• 맑음동두천 7.4℃
  • 맑음강릉 9.7℃
  • 맑음서울 10.5℃
  • 맑음충주 5.7℃
  • 구름조금서산 7.2℃
  • 구름조금청주 10.3℃
  • 구름많음대전 9.0℃
  • 구름조금추풍령 7.2℃
  • 구름조금대구 9.8℃
  • 맑음울산 11.8℃
  • 구름많음광주 13.0℃
  • 구름많음부산 14.8℃
  • 흐림고창 9.7℃
  • 구름조금홍성(예) 7.7℃
  • 구름많음제주 16.7℃
  • 구름많음고산 17.4℃
  • 맑음강화 8.0℃
  • 맑음제천 4.3℃
  • 구름조금보은 6.3℃
  • 맑음천안 7.0℃
  • 구름조금보령 9.3℃
  • 구름많음부여 7.4℃
  • 구름많음금산 6.4℃
  • 구름많음강진군 10.2℃
  • 구름조금경주시 8.3℃
  • 구름조금거제 13.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7.22 15:46:50
  • 최종수정2020.07.22 15:46:50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음성군 대소면은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교통이 불편하고 인구가 적어 경제, 문화, 교육 등 각종 분야에 자립 능력이 부족한 충청북도의 오지였다. 그러나 경기도 하남시와 충청북도 청주시를 연결하는 중부고속도로가 1985년 5월에 착공하여 1987년 12월 3일에 개통하였는데 이 때 대소면에 음성나들목(2013년 7월 19일에 음성IC 명칭이 대소IC로 변경)이 생기게 되면서 이 지역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서울까지 가는데 1시간이 채 안 걸릴 정도로 교통이 좋아지자 마치 수도권이라도 된 것처럼 공장이 들어서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머지않아 시로 승격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의 쏠림 현상으로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였으나 아직도 음성군에서 금왕읍, 음성읍과 견줄만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소면(大所面)이라는 행정 지명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선견지명이 있어 이곳에 크게 발전할 도시가 들어설 장소라 예견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지명이 생기게 된 역사적 유래는 다음과 같다.

대소면은 본래 충주군의 지역으로서 고려때 대조곡처(大鳥谷處)가 있었으므로 대조곡면(大鳥谷面)이라 하여 생동(生洞), 태티(泰峙), 소당(韶堂), 석격(石格), 삼한(三閑), 백금(白今), 오산(梧山), 정곡(井谷), 미곡(美谷), 각동(角洞)의 10개 동리를 관할하다가 조선 시대에 고종 광무 10년(1906) 9월 24일 지방 행정 구역 정리에 의하여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일제에 의한 군면 폐합에 따라 충주군 소탄면(所呑面)의 본리(本里), 성산(城山), 부윤(富潤), 상대(上台), 하대(下台), 신촌(新村)의 6개 동리와 충주군 사다산면(沙多山面)의 오상(五上), 오중(五中), 오하(五下), 오삼(五三), 연호(宴湖), 소죽(小竹), 우두(牛頭), 영산(鈴山), 미산(美山), 대죽(大竹), 사산(沙山), 서당(書堂), 계두(鷄頭), 풍동(楓洞), 천곡(泉谷)의 15개 동리와 충주군 천기면(川岐面)의 법평리(法坪리)와 용산리(龍山里)의 각 일부와 진천군 만승면의 검성리(儉城里), 사산리(沙山里), 광동리(光東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대조곡(大鳥谷)과 소탄(所呑)의 이름을 따서 대소면(大所面)이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조곡면(大鳥谷面)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는 근거가 된 대조곡처(大鳥谷處)란 무엇인가· 처(處)의 형성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고려 초기에 지방에 대한 중앙의 통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지방호족의 지배 아래에 있던 일부 촌락이 장(莊) 또는 처(處)라는 이름으로 왕실에 편입되었던 것이라 추측하고 있으며 단수 또는 복수의 촌락으로 구성된 지역적 행정구획의 하나로서 군현(郡縣)의 하부단위였다. 따라서 후에 군현(郡縣)으로 승격되거나 아니면 여러 지역과 병합되어 군현에 소속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여기에서 처(處), 면(面)과 같은 행정구역 편제의 앞에 붙어 고유의 지명을 나타내고 있는 '대조곡(大鳥谷)'이란 분명 이 지역에 있던 고유의 지명일 것이다. 그러면 '대조곡(大鳥谷)'이란 지명의 어원은 무엇일까·

충남 논산군의 은진면의 옛 이름이 대조곡면(大鳥谷面)이었다. 본래 은진현이었는데 은진현 소재지에 한샛이라는 지명이 있어 이 이름을 따서 한자로 표기한 것이 대조곡면(大鳥谷面)이었던 것이다. 충남 예산군 삽교읍 가리(駕里)는 본래 덕산군 대조지면(大鳥旨面)의 지역으로서 지형이 가마처럼 생겼으므로 '가마새, 가마시, 가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룡이, 역하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가리(駕里)라 해서 예산군 삽교면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가마새'란 '큰 새'의 의미인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 '대조(大鳥)'가 되므로 '대조지면(大鳥之面)'이라 했다가 '대조지면(大鳥旨面)'으로 쓰게 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가 있다.

지명에서 쓰인 '새'는 지형에서 '두 지형지물의 사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많이 쓰여 왔으므로 '큰 새'를 '대조(大鳥)'로 표기한 것은 구전되어 오면서 그 의미를 잘못 알고 그렇게 표기를 했을 뿐 실제로 지명에서 '큰 새'란 '큰 사이'이며 '대조곡(大鳥谷)'이란 '큰 산줄기나 강 등 지형지물의 사이에 있는 땅이나 마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작은 학교의 희망을 키우다, 나광수 단양교육장 취임 1주년

[충북일보] 2025년 9월 1일, 나광수 단양교육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학령인구 1천700여 명으로 충북에서 가장 작은 교육공동체인 단양은 인구소멸 위기를 가장 먼저 체감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양교육지원청은 지난 1년간 '에듀토피아 단양'이라는 명확한 비전과 "공감과 동행으로 지속 가능한 BEST 단양교육"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달려왔다. 나광수 교육장은 취임 직후부터 "작은 고장이지만 아이들의 꿈은 절대 작지 않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품고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다녔다. 교사로 20여 년, 장학사와 장학관으로 10여 년을 보내며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농·산촌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변화를 끌어냈다. ◇Basic-미래 교육의 기초·기본을 다지다 단양교육지원청은 모든 교육의 출발점인 기초와 기본을 튼튼히 다지는 데 주력했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격차를 줄이고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기 위해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필수적인 창의·융합 역량을 기르는 데 아낌없이 힘을 쏟았다. △ 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