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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여성 1인 가구, 여름철 범죄에 떤다

충북 2018년 기준 9만8천782가구
3년 전 대비 1만2천308가구 증가
성범죄·침입절도 30% 여름 발생

  • 웹출고시간2020.07.21 20:49:18
  • 최종수정2020.07.21 20:49:18
[충북일보] 고향을 떠나 청주에서 3년째 혼자 사는 A(28)씨는 매일 집에 들어갈 때마다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자신이 혼자 사는 사실을 이웃들이 알 수 있어서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도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는 요청을 한다. 현관에는 남자 신발을 두기도 한다. A씨는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소식이 접하면 불안감이 더 커진다"라며 "동네가 안전하고 혼자 산 지 꽤 됐는데도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여성 1인 가구주들이 느끼는 범죄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성범죄·침입절도 10건 중 3건이 6~8월 여름철에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북지역은 매년 1인 가구와 여성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도내 1인 가구 수는 2015년 17만3천598가구에서 2018년 20만4천109가구로 3년 새 3만511가구(17.5%) 증가했다.

여성 1인 가구의 수도 2015년 8만6천747가구에서 2018년 9만8천782가구로, 1만2천308가구(14.2%) 늘었다.

연령대 별로는 △70~79세 18.6% △60~69세 17.3% △50~59세 15.8% △20~29세 14.6% △80세 이상 13.8% △40~49세 9.8% △30~39세 9.2% △20세 미만 0.9% 순이었다.

여성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범죄 피해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은 2007년 1만2천718명에서 2017년 2만9천727명으로 130%(1만6천554명) 폭증했다.

게다가 지난해 도내 성범죄·침입절도 발생 현황을 보면 성범죄 589건 중 186건(31.6%), 침입절도 1천1건 중 283건(28.3%)이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도 여성들의 범죄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치안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충북경찰은 올해 상반기 지자체와 협의해 도내 여성안심구역 12개소와 여성안심귀갓길 48개소, 범죄취약지역 등에 방범용 시설물 설치를 위해 61억7천만 원을 쏟아부었다.

이외에도 야간 범죄취약시간대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인 원룸촌 및 대학가 원룸단지 등을 탄력순찰 대상지로 선정해 순찰을 강화했다.

'안심톡톡카드'를 자체 제작해 여성안심구역·안심귀갓길·여성 1인 가구 인근 가구에 배포했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부천원미갑) 의원은 지난해 여성 1인 가구주들에게 성범죄자 정보를 제공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일명 '여성 1인 가구 성범죄정보 알림법'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계류된 채 폐기됐지만,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이 안심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범죄예방활동 및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이와 관련된 치안 정책을 개발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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