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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21 17:44:11
  • 최종수정2020.07.21 17:44:11

이봉희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인류가 지구상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쓰레기는 인류의 활동 영역 속에서 처리해야 할 부산물로 함께 해왔다. 태초의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필연적인 배설물로 토양에서 유기물이 돼 생태계의 먹이사슬 안에서 순환됐다.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온전히 남게 된 것은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 이후로 이들이 남긴 쓰레기 중 근래에까지 남겨진 돌도끼나 짐승 뼈, 조개더미 등은 고고학자들의 흥미로운 연구 소재로 제공됐다. 이렇듯 선사시대 인류가 버린 쓰레기는 자연 속에서 만들어졌다 버려진 것으로, 대부분 자연 속에서 다시 수용돼 쓰레기로 인식하지 못했다.

인류가 본격적으로 쓰레기를 인지한 것은 문명화된 이후이다. 집단 사회를 형성함에 따라 쓰레기의 양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과거처럼 쉽게 자연 속에서 수용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도 과거와 다르지 않다 보니 도시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이고 하천은 오물로 가득해졌다. 토양과 하천의 오염에서 비롯된 비위생적인 환경은 전염병 창궐로 이어졌다. 15세기 페스트, 17세기 장티푸스, 18세기 천연두, 19세기 콜레라 등 세기마다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났다. 방치된 쓰레기가 만들어낸 비위생적인 환경이 질병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인류는 쓰레기의 수거와 처리 방식을 보다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근대의 산업혁명이 또 다른 문제를 가져왔다. 기술 발전과 산업화는 다양한 상품의 대규모 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의 개발로 쉽고 간편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자 쓰레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구 증가로 늘어난 쓰레기의 양도 문제였지만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같은 합성화학 제품의 쓰레기가 더 큰 문제가 됐다. 전통적인 쓰레기 처리 방식인 매립이 공간의 제약으로 한계에 이르자 소각으로 대체했으나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이에 따른 미세먼지는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위생 개선과 쓰레기 처리 방식의 발전으로 과거와 같은 전염병의 발생은 줄었지만 쓰레기로 인한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이렇듯 쓰레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발전과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로 존재해왔다. 인류의 생존에서 쓰레기의 발생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는다면 스스로 줄여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제도적인 면에서도 과거에는 쓰레기를 줄이도록 권장했지만 점차 사회 전반에 걸쳐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자원 재활용이나 일회용품 사용 제한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규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쓰레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우선이다. 아무렇게나 버려도 잘 처리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고 작은 것 하나부터 줄여나가는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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