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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19 14:52:03
  • 최종수정2020.07.19 14:52:03

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는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이다. 천직(天職)으로서 자신의 비전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여유도 없이 생계유지 수단으로 일자리 찾기에 급급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6월 현재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은 10.7%로서 고학력화 등 청년층 문제와 함께 디지털화, 자동화 등 직무(일)의 특성 변화로 인하여 청년 고용의 문제는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에 전통적으로 좋은 직업군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그 동안 소외되어 왔던 분야에 대한 도전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농식품산업이 ICT 기술과 결합 된 스타트업으로 발전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로 급부상 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농식품산업은 농림어업의 생산뿐만 아니라 농기계, 비료, 사료 등 투입재와 관련된 후방 산업과 식료품, 유통, 외식업, 서비스 등 전방 산업을 포괄하고 있다. 농식품산업에 고용된 인구는 2019년 기준 517.3만 명으로서 전체 산업대비 19.1% 점유로 연평균 1.7%씩 증가하고 있고 최근 10년간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유망 직종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농식품산업 관련 일자리에 서비스 및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등이 결합 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로 변모하고 있다는 현상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금년 3월 발표한 '2020 청년층 혁신성장 직업전망'에서 8대 선도사업 중의 하나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팜 관련 두 가지 핵심직업으로 농가 맞춤형 스마트팜 구축과 소프트웨어를 연구 개발하는'스마트팜 구축가'와 시설원예와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 농장 운영을 조언하고 관리하는'스마트팜 컨설턴트'를 꼽았다.

그렇다면 농식품산업 분야에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를 교육기관에서 제대로 양성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기준 전국 63개 농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은 6천360명으로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의 1.1%이며, 38개교에 이르는 농업계 대학의 졸업생은 7천735명으로 전체 대학 졸업자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농식품 산업 종사자와 대비해 보면 현장의 인력 수요는 19%인데 비해 공급은 1%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농식품산업 분야에 있어서 전문 인력의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miss match)가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최신 ICT 기술기반 스마트팜을 비롯하여 생산과 유통, 소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디지털과 자동화에 숙련된 농업 현장의 핵심 인력 양성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향후 농식품산업은 건강식품과 간편식 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외식업의 증가로 인해 투입재 산업은 성장할 것이고, 이에 따른 고용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부문 고용시장의 수급에 맞도록 ICT 기술을 갖춘 농업 인적자원 개발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체계적인 청년 농업인력 양성을 통하여 농식품산업에 보다 적합한 우수한 인력들이 배출된다면 청년들의 안정적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본 산업의 미래 또한 더욱 밝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도 이제부터 직장 혹은 일자리를 단순히 임금을 받고 노동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미래에 자신의 성장을 위한 비전의 사다리로 보고 혁신적 사고로 농식품산업 분야로 도전해 볼 만하다. "농업은 95%의 과학기술과 5%의 노동이다"라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말처럼 이제 농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첨단 과학이 융복합된 천직(vocation)으로서 청년들의 과감한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과거 노동집약적 이었던 농업이 이제 기술집약적 지식산업으로 탈바꿈함에 따라 청년여성들의 진입장벽도 한층 낮아졌다. 농업의 개념이 농식품산업으로 확장되어 가는 신(新)농업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청년들이 찾아 나서는 직업으로서의 농업을 기대해 본다. 그들에게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와 녹색 공간을 책임지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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