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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이전 '말뿐인 지역 상생'

컨소시엄 참여 지역업체 찔끔 배분…수주 포기 의사 밝히기도

  • 웹출고시간2020.07.19 13:48:46
  • 최종수정2020.07.19 13:48:46

현대엘리베이터 조감도.

[충북일보] 충주에 신사옥과 공장을 짓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시늉뿐인 '지역상생'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19일 충주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년까지 충주 제5산업단지 내 17만3천여㎡ 용지에 본관동, 복지동, 공장동, 테스트 타워, 물류센터 등을 짓는 공사를 지난 8일 시작했다.

2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건축·토목 공사는 현대산업개발·현대아산 등 현대 계열사와 D건설 등 2개 지역 업체가 공동 참여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그룹 내 건설사업은 계열사에 일을 맡기는 게 일반적이다.

지역 건설업체가 하도급이 아닌, 대등한 자격으로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지역상생을 위한 배려라는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을 통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역상생 행보는 첫걸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현대아산 등 현대 계열사에만 공사 물량을 집중하고 지역 건설사는 사실상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 측이 지역 건설사에 배분한 공사는 토목뿐이다.

토목 공사 금액은 2천억 원의 2.5%인 6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지 조성을 이미 완료한 제5산업단지여서 따로 진행할 토목공사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반색했던 지역 건설업계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역상생 제스처가 "생색내기에 그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일부 지역 건설업체는 수주 포기 의사를 이미 현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4개 회사 컨소시엄이 공동 도급한 물량을 나눈 것이어서 다른 하도급 공사보다 인건비 등 원가가 크게 상승하지만, 공사비가 적어 사업성이 좋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이런 방식이라면 지역업체는 하도급이 차라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업체들의 기분이 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컨소시엄에서)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정별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다 보니 지역업체 참여 범위가 좁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재는 (지역업체가)토목공사만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공구별 설계를 완료하면 공사 금액은 더 많아질 수 있다"며 "지역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공사 참여 비율에 관한)어떤 틀을 사전에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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