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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6.30 14:56:06
  • 최종수정2020.06.30 14:56:06
[충북일보] 가만히 두고 보지 않는다.

믿고 맡긴 일인데도 간섭하고, 지적하고, 충고한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불안하단다.

왜 저럴까.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

답답하고 한심하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여유가 없어졌다. 매사가 조급하고 신경질적이다.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잘못한 거다.

상대방의 기분은 어떨지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충고하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사랑과 관심이라는 말로 합리화한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답답하게 생각한 그 일을 맡기면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세상 경험으로 볼 때 그 역시 답답하긴 매한가지일 것이다.

세상의 기준이 자신이라는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착각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4·15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18석 중 17석을 싹쓸이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의 협상이 실패한 결과다.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이 현상을 두고 반대진영에서는 "집권당의 독재다" 등등의 말로 공격하고 있다.

독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시대인데 말이다.

조금 아쉬움이 있긴 하다. 집권당의 유연한 자세가 아쉽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들 역시 고집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저주를 퍼붓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지고 보면 협상을 안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나름의 민주적인 절차를 갖춘 결과라는 점에서(아쉬운 대목은 있지만 말이다) 승복하는 미덕도 있어야 한다.

통합당이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면 좀 더 잘해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 될 일이다.

보수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이 금방이라도 망한다고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북한의 이익을 위해, 중국의 이익을 위해, 일본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러는 건 아니지 않는가.

방법이 다를 뿐 가고자 하는 길은 보수나 진보나 같다고 생각한다.

적당한 비판과 걱정은 '약'이 되지만 지나친 간섭과 충고는 '독'이 된다. 누구도 미래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만 두고 보지 않는 현상은 청주시의회에서도 나타났다.

민주당 소속 박미자 의원이 타깃이 됐다. 초선인 박 의원은 경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환경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집행부를 지적했다.

관내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을 운영하는 업체와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가 각종 불법을 일삼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감독하는 청주시는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지방의원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고, 지적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겨나고 있다. 불법의혹이 있는 해당업체와 관리·감독에 허점을 보인 청주시를 비판하기보다 문제를 들춰낸 박 의원을 나무라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박 의원에게 불만을 갖는 이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초선의원이 너무 경솔하게 같은 당 소속 청주시장을 몰아세우고 있다'로 규정된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점은 일부 동료 의원들까지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다는 사실이다.

지방의회의 기능이 무엇인지 알고나 하는 생각과 말인지 한심스럽다.

일을 맡겼으면 두고 봐야 할 것을, 칭찬과 격려는 고사하고 합당한 일을 하는 사람을 흔들어 대고 있다.

어떤 삶을 살아 왔기에 함부로 충고를 일삼는가 말이다.

내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는, 아끼고 사랑해서 하는 말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로 간섭과 충고를 합리화하지 마라.

그냥 내 욕심에서 하는 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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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노승일 충북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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