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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기 연구개발 메카' 된 고려대 세종캠퍼스

국내 첫 대학원 가속기과학과 신설, 인력 양성
ICT융합관 신축 통해 암치료용 가속기 개발도
김은산 교수 "정부·대학이 인력 양성 힘 쏟아야"

  • 웹출고시간2020.06.21 13:54:35
  • 최종수정2020.06.22 04:38:14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과학과 김은산 교수(가운데)가 토요일이었던 지난 6월 13일 오후 교내 '가속기ICT(정보통신기술)융합관'에서 대학원생 2명에게 가속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충북 청주시 오창읍이 최근 국가 '방사광가속기' 설치 예정지로 확정되면서. 청주시의 주택 매매가 상승률이 한 때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가속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가 약 1조5천억 원을 들여 대전시 유성구 신동지구에 구축 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내년말 준공을 거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두 도시의 가운데에 위치한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지난 2014년 대학원에 가속기과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대형 연구실험동인 '가속기ICT(정보통신기술)융합관'도 설치,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벨트 거점(대전) 및 기능(세종·청주)지구로 지정돼 있는 3개 도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가속기 벨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6월 13일 오후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ICT(정보통신기술)융합관을 방문한 기자에게 이 학교 가속기과학과 김은산 교수가 가속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최준호 기자
◇최근 뜨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과학과

올해로 개교 40년을 맞은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와 함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같은 대학 서울캠퍼스와 차별화된 학과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영국 QS(Quacquarelli Symonds)의 올해 세계 대학 평가(총 3천500여개 대학 대상)에서는 개교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얻었다. 문화유산융합학부가 올해 처음으로 '고고학' 분야 50위(스웨덴 웁살라대학과 공동)에 올랐고, 약학대학은 '약학' 분야에서 89위를 차지했다.

2017년 5월 준공된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ICT융합관'의 2020년 6월 21일 아침 모습.

ⓒ 최준호 기자
2014년 3월 개설된 일반대학원 '가속기과학과'는 최근 이 대학에서 졸업생들의 진로가 유망한 대표적 학과로 꼽힌다.

다른 대학이나 고려대 학부에서 물리학을 비롯해 다양한 이공계 학문을 전공한 대학원생들은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의 연수학생 신분으로,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대학 석·박사 통합 과정 1기 대학원생 4명 가운데 1명은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연구원으로, 3명은 같은 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이미 근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학생들이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학비는 거의 없다고 한다. 통합 과정 학생 가운데 3명은 올해 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 대학은 2013년 3월 기초과학연구원과 맺은 협약을 시작으로 가속기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ICT융합관'은 교육부로부터 소형가속기 빔 활용 전문 핵심연구지원센터로 지정돼 있다.

ⓒ 최준호 기자
2016년 7월에는 일본 도쿄공업대학((東京工業大學)에서 소형 중이온가속기를 기증받으면서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가속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어 142억 원을 들여 연면적 4천354㎡ 규모의 가속기ICT융합관을 신축, 2017년 5월 준공했다.

그 결과 암치료용 가속기 개발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선형가속기는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특히 'BNCT(Boron Neutron Capture Therapy·붕소중성자포획요법)가속기'는 일천 길병원에서 시운전을 통해 인체 세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붕소중성자포획요법은 차세대 암치료 기술로 각광 받는다.
◇가속기과학과 김은산 교수 역할 커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한국 가속기 교육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가속기과학과 학과장인 김은산(59) 교수의 역할이 컸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김 교수는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원자핵물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이어 일본 국립 종합연구대학원대학에서 '가속기 물리'를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고려대에 부임하기 전에는 포항가속기연구소 책임연구원, 미국 로렌스버클리연구소(IBNL) 빔물리센터 연구원,미국 버클리대(UC Berkeley) 물리학과 연구원,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KEK) 연구원,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김 교수는 "일본은 2016년 중이온가속기를 통해 발견한 새로운 입자에 '자포늄(Japonium)'이란 이름을 붙인 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소기호 113번을 달아 주기율표에도 등록했다"며 "우리나라도 이른바 '코리아늄(Koreanium)'과 같은 새 원소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연구기관들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가속기과학과 대학원생 모집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인근 청주대는 김 교수 도움을 받아 방사광가속기학과 신설을 고려하고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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