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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6.10 17:20:00
  • 최종수정2020.06.10 17:20:00

김은정

청주시 서원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벌써 6개월이 다 돼간다. 공직생활에 발을 내디딘 지 3개월가량 됐을 무렵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되자 평일·주말할 것 없이 2주간 신천지 전수조사 작업을 했고 그 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돼 벚꽃 단속 등 여러 단속을 했던 것이 머릿속에 아른아른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을 무렵 텀블러를 구입했다. 내 의지로 처음 구매한 것이기에 빨리 쓰고 싶어 카페에 가져갔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만일 내게 증상이 있을 경우 내 텀블러를 받아 간 직원이 다른 컵을 만지고 또 만지다 보면 전염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코로나19가 우리 주변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일회용 컵 제한 규제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량이 급증했고, 식당에서는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된 일회용 비닐장갑이 쓰레기통에 비닐장갑으로만 한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소 같았으면 그 비닐장갑은 하루에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았을 것이다. 감염을 막기 위해 쓰인 몇 천 개의 비닐장갑을 처리하려면 얼마나 많은 처리 비용이 들고 환경에 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지 가늠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안 좋은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짐에 따라 대기 질이 매우 좋아졌다. 나는 환경직으로 첫 발령을 받은 뒤 습관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일어나자마자 그날의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미세먼지 지수가 나쁘면 그날은 별로 기분이 좋지가 않다. 출근길에 뿌연 먼지와 환기를 시키는 것에 망설여지고 놀러나가려다가 그냥 집에 있었던 적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요즘에는 미세먼지 지수가 거의 '좋음'에서 '보통'지수를 보인다. 설령 '나쁨'을 보인다 하더라도 금방 '보통'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출근하기 전에 항상 기분 좋게 환기를 시킬 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에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코로나19가 주는 소소한 행복이라니, 뭔가 이질적이게 느껴진다.

언제는 한번 날씨가 너무 좋은 날이 있었다. 그래서 밀폐된 장소를 피해 마스크를 쓰고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너무 놀랐다. 마치 코로나19가 이미 다 끝난 것처럼 공원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볐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뛰어놀고 있었다. 모두 답답해서 밀폐된 장소에 가는 것을 꺼려 넓은 밖으로 나온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공원에 사람이 많았나 싶었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우리의 예전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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