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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년간 예방·치료법 찾지 못한 과수화상병

지난 1780년 미국서 첫 발견…아직 예방법·치료약 없어
31일 도내 75개 과수농가서 발병…잠복세균 증식 원인 추정
일반방제 정책·저항성 품종 재배 주장도

  • 웹출고시간2020.05.31 19:10:48
  • 최종수정2020.05.31 19:10:48

사과 주산지인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31일 충주시 산척면의 한 사과 과수원 입구에 과수화상병으로 인한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려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지난해 충북도내 과수원을 쑥대밭으로 만든 과수화상병의 공포가 또다시 휘몰아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마땅한 예방법이나 치료약을 찾지 못한 인류는 여전히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일까.

과수화상병은 240년 전인 지난 1780년 미국 뉴욕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발생했으며, 충북에서는 같은 해 제천의 한 과수농가(0.8㏊)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2018년 35개 농가(충주3·제천 32개소, 29.2㏊), 2019년 145개 농가(충주 76·제천 62·음성 7개소, 88.9㏊)에서 발병하는 등 충북전역으로 확산했다.

올해는 31일 기준 도내 75개 농가(충주 67·제천 7·음성 1개소)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의심신고는 212건에 달한다.

사과 주산지인 충주와 제천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31일 충주시 산척면의 과수화상병 진단이 내려진 한 사과 과수원에서 관계자들이 매몰 작업에 앞서 지주대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하지만 과수화상병을 막을 뚜렷한 방도는 없다.

국가검역병인 과수화상병은 과수나무의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모습과 같이 조직이 검거나 마르는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기주식물은 사과, 배, 모과 등 장미과 39속 180여종이며 주로 사과와 배나무에 피해를 입힌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곤충, 비·바람, 작업자, 조류 등에 의한 근거리 확산과 기주식물 묘목 및 접수, 작업자, 작업도구 등에 의한 원거리 확산을 통해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원인이나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예를 들어 충북의 경우 지난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 전체를 매몰했지만, 올해 또다시 발병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과수나무에 잠복된 세균이 과수화상병 발생에 적합한 온도와 다습한 조건을 만나 증식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최근 기온이 과수화상병 발생에 적합한 온도(섭씨 25~29도)까지 오른 데다 비바람이 불어 병원균이 빠르게 퍼졌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병원균 잠복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없는 탓에 예방이 불가능하고, 치료제 개발 또한 매우 더딘 실정이다.

이 외에도 농기구와 차량, 작업자를 통한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해외사례와 같이 농가중심의 일반방제 정책을 추진하거나 과수화상병 저항성 품종 재배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이 광범위하게 확산해 더 이상 손 쓸 방도가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마땅한 방제 대책이 없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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