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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와인 ‘봇물’…충북 와인 ‘눈물’

국내 와인시장 대부분 수입와인이 차지
영동와인, 홍보·품질향상·사업지원 통해 꾸준히 성장
포도품종·가격 경쟁력 등 한계…코로나19 위기도
"영동와인 특색 살리며 가격 경쟁력 갖출 것"

  • 웹출고시간2020.05.28 20:32:59
  • 최종수정2020.05.28 20:32:59

충북와인이 국내 와인시장을 점령한 수입와인에 맞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중소기업우수제품 전시판매장에서 소비자가 영동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특별한 날 격식을 차리며 마시는 술로 여겨지던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일상에서 즐기는 와인 문화 또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와인시장의 90%가량을 여전히 수입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와인은 비싼 술이란 인식은 바뀌고 있지만 외국 술이란 선입견은 쉽게 깨지지 않는 이유다.

충북도내 와인업체들은 국내시장을 점령한 수입와인을 밀어내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세계시장에서 충북와인의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점차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충북와인의 대부분은 영동군에서 생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시·군에서도 과실주가 생산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와인으로 구분되지는 않고 있어서다.

영동에서는 지난 1996년 기업형태의 와이너리가 처음 등장했고, 농가형태의 와이너리는 2008년부터 들어섰다.

일반적으로 기업형태의 와이너리는 일반주류 제조면허를, 농가형태의 와이러니는 지역특산주 제조면허를 보유한 업체를 말한다.

현재 영동에는 와이너리 40곳이 있고, 53명의 소믈리에가 활동 중이다.

과실주 제조면허 취득자 비율은 전국의 21%(40개) 수준으로 가장 높다.

영동와인 전체 매출액은 지난 2012년 20억5천392만9천 원에서 지난해 54억6천290만4천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생산량은 같은 기간 215.5t에서 342t으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민·관·산·학 협동으로 와인 홍보와 판매, 농가 품질향상, 사업 지원 등을 펼치며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와인생산 기반과 품질은 어느 정도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와인 강국의 벽을 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영동 레드와인은 생과용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로, 화이트와인은 청수로 대부분 만들어진다.

전통적인 유럽 품종을 심기에 적합한 기후와 토양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과용 품종의 경우 맛은 좋지만 숙성 잠재력이 뛰어난 고급 와인을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 경쟁력도 문제다.

소규모로 포도 농사가 이뤄지는데다 인건비 등 영농비 부담이 커 칠레, 호주, 미국, 남아공 등 신흥 와인 강국과 가격을 두고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대형유통업체의 마진율까지 더하면 데일리(일상 소비용)와인으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책정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액이 30~40%가량 줄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그럼에도 도내 와인업계 종사자들은 지속적인 품질 향상과 사업 지원, 수요 증가세 등에 힘입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조지아 와인이 인기를 끌듯 희소가치가 높은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어, 인지도는 낮지만 국내 와인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며 "와이너리별로 특색을 갖춘 영동와인의 장점을 살리는 한편, 공동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충북와인의 역사는 짧지만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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