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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6.07 15:37:18
  • 최종수정2020.06.07 15:37:18

권오조

괴산군청 행정과 민간협력팀 주무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누구나 다 아는 노래 '고향의 봄' 첫 소절이다.

어릴 적 정겹던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미소 짓게 하는 마력(?)이 있는 노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다.

중국 고사성어인 '수구초심(首丘初心)', '망운지정(望雲之情)'에서부터 유명한 팝송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시골길이여! 나를 고향으로 데려다 주오)까지...

고향을 생각하면 역시 마음이 푸근하고 따뜻해진다.

정부가 1970년대 경제정책 방향을 공업화로 바꾸면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고독사와 인간소외 등 부작용도 드러났다.

도시로 몰렸던 많은 사람들이 마치 바다로 떠났던 연어가 다시 고향으로 회귀하듯 은퇴시기에 맞춰 귀향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동안 치열한 경쟁으로 스트레스가 컸던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그리운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귀향 욕구가 컸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고향은 이제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변해 낯설기까지 하다.

고향에서 살 때는 보이지 않던 '시골텃세'는 기본이다.

귀농귀촌자에게 도로세, 물세, 통행세를 비롯한 마을발전기금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반면, 귀농귀촌자는 경계측량을 통해 도로나 진입로 등을 막거나 원주민을 우선으로 하는 지자체의 보조사업이 역차별이라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도시의 개인주의와 합리주의가 시골의 공동체주의와 충돌하면서 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언제부턴가 신문 사회면에서 고소·고발 사건이 자주 눈에 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은 갈등 내용과 무관하게 서로에 대한 상처만 남긴다.

갈등은 개인 간, 개인과 공동체 간, 기관 간 뿐 만아니라 국가 간 관계에서도 생긴다.

갈등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이 모여 살면 갈등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융화와 성장을 위해 갈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괴산군은 서로 고소·고발을 하지 않고 갈등에 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괴산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다.

존중과 배려, 소통과 화합을 통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범 군민 실천운동이 바로 '괴산사랑운동'이다.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것부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최근엔 기본부터 출발하자는 의미로 괴산사랑운동 '칭찬 릴레이'도 진행 중이다.

'칭찬 릴레이'는 칭찬 받은 사람이 다음 칭찬 주인공을 지명해 칭찬을 이어가는 캠페인이다.

서로 고소·고발하는 갈등의 앙숙관계를 청산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와 같은 우리네 옛말처럼 서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생과 협력의 길은 따로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가는 것임이 분명하다.

미래는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고 어떤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감히 단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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