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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24 15:19:47
  • 최종수정2020.05.24 15:19:47

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질병 단일의 문제 해결을 뛰어 넘어 가정,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에 이르기 까지 국제적으로 인류 사회 전반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BC(Before Corona) 시대와 AC(After Corona) 시대로 구분 지어 사회변혁을 설명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면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업과 농촌사회도 큰 변동 속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러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부족한 농촌일손을 채우기 위해 자국민의 영농 참여를 독려하는'귀농작전'을 펴고 있다.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식량위기가 촉발될 조짐이 있다고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말까지 세계 30여 국가가 기근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코로나가 자유로운 노동력 이동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농업의 틀을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국의 토지에서 자국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형태가 가속화되고 식량주권이 강조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로써 세계화가 후퇴하고 국민들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강화하는 나라가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추는 일은 국가 경제 회복에 더 없이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농철을 맞아 농촌 들녘에는 모내기와 각종 작물을 정식하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영농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 때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대면 위주 농업인과의 소통 방식에도 근원적인 변화가 필요하므로 몇 가지 새롭게 시도하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농업인들과 줌(Zoom) 앱을 활용한 영상회의를 통해 영농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고추, 사과, 한우 등 품목별 농업인연구회장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작물 생육상황과 농산물 학교급식 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포도, 마늘, 수박, 친환경 등 산하 연구소에서 육성하고 있는 농업인연구회장 등과 영상회의를 열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컨설팅 할 수 있었다. 또한 생활개선회와 청년농업인연합회 임원들과도 논과 밭, 때로는 차량 안, 가정과 사무실 등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농업인들도 화상회의가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통 방식이라는데 적극 공감하고 보다 활성화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둘째로 농업인을 위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 모든 교육과정을 집합식 대면 교육으로 진행했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체리재배, 참깨재배, 신규농업인육성 등 3개 과정을 온라인 학습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최근 학교교육에서 노출된 문제와 같이 강의식이라 질의응답의 쌍방향 소통이 어려운 점은 있으나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농업인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강사는 더 알찬 강의로 주어진 시간을 채우고 농업인 교육생들은 언제든지 반복해서 학습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찾을 수 있었다.

셋째로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실시간 체험학습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팥고추장 제조방법을 3분 정도 분량으로 제작하여 유튜브로 올리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온라인 체험 교실을 열어 누구나 손쉽게 고추장을 담글 수 있는 체험을 과감하게 시도하였다. 또한 농촌 노인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체조법을 제작 홍보함으로써 가정에서 쉽게 활용하게 하였다. 비대면 방식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뛰어 넘어 체험과 실습 까지도 가능하다는 성공적인 실험을 한 것이다.

코로나가 의료, 교육, 문화 등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다 바꾸고 있고 우리는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재난지원금 등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에서도 언택트(Untact)를 넘어서 온(On)택트 시대를 열고 있다. 코로나 위기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우리 삶의 방식이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일상에서 비대면 방식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몇 가지 사례와 같은 실험을 통해 농업인과의 소통 방식이 혁신된다면 코로나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하나의 선물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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