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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24 17:17:32
  • 최종수정2020.05.24 17:32:36
[충북일보]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과제 중 하나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선택했다. 영남과 중부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한 곳씩 더 설립하기로 했다. 자치단체들의 유치전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도 역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운영 러닝메이트는 충북대학교병원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1일 사업계획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 충북도와 충북대병원은 사업계획서 보완·보강작업을 마치고 지난 22일 최종 사업계획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이다.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일시 격리·치료 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수도권(강원 포함)에선 2017년 2월 국립중앙의료원이 선정됐다. 호남권에선 조선대병원이 같은 해 8월 지정됐다.

중부권에서는 충북의 충북대병원이 가장 먼저 사업 의사를 밝혔다. 대전의 충남대학교병원 본원과 세종의 충남대병원 분원도 각각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천안에서는 순천향대학교병원이 신청했다. 청주·대전·세종·천안 등 4파전이다. 충북도는 3년 전 호남권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넘겨주며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타 지자체에 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도가 오송을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중심 클러스터'로 육성 목표를 정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중부권 감염병 전문병원이 청주 오송에 들어서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오송의 우수한 보건의료 인프라가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청' 승격이 논의 중인 질병관리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임상시험센터도 들어서고 있다. 많은 바이오 의약 관련 연구시설도 강점이다. 백신·치료제 연구·개발 분야는 물론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머잖아 인근 오창에 방사광가속기도 들어서게 된다.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설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두 말 할 이유가 없다.

국내 감염병 전문병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 2016년 질병관리본부 용역보고서는 5개 권역에 50병상 이상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호남, 중부, 영남 등 3개 권역 35병상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이후 호남권의 조선대학교병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정상 가동은 2023년께나 가능하다. 사실상 국내에 감염병 전문병원의 실질적 운영이 없는 셈이다. 그나마 코로나19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보건의료 분야의 공공성 강화도 주장했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권역 내 환자의 일시 격리 및 치료를 위한 전문 의료기관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감염에 신속 대처할 수 있다. 지역민에게 심리적 안정감도 줄 수 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조건은 완성된다. 이번에도 지역마다 치료시설 부족이 드러났다.

충북은 평상시에도 수도권에 비해 시간·경제적 측면에서 의료적 차별을 받고 있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에 적극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은 결국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다. 의료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속한다. 의료 인력이 모두 수도권으로만 몰려가는 현실은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오송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서야 한다. 그래야 오송이 오창의 방사광가속기와 함께 전문 첨복의료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공공의 의료서비스마저 부익부빈익빈이면 정말 참혹하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대규모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게 얼마나 효과적인 지도 경험했다. 코로나19는 국가방역체계와 공공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알려줬다. 대규모 감염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면 속수무책이다. 정부는 이 기회에 권역별·광역자치단체별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감염병 유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전국 곳곳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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