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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24 15:45:40
  • 최종수정2020.05.24 15:45:40

김현경

국가기상위성센터장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보면 중국의 천문역법이 조선과 맞지 않아 백성들이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장영실에게 농업 발전에 중요한 조선의 날씨와 계절을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도록 했다. 그 결과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자격루', 조선 천문대의 가장 중요한 관측기기 '간의' 등이 탄생하게 된다.

만약 오늘날 두 사람이 살아있다면, 최첨단 기상관측 장비인 기상위성을 개발했을 것이다. 기상위성은 구름·태풍·황사·안개와 같은 기상현상을 관측하는 인공위성으로, 그 성능이 탁월하며 활용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부터 날씨 예보에 위성자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30분마다 제공하는 외국의 자료를 사용하다 보니, 관측영역과 주기가 맞지 않아 한반도 주변의 정확한 기상정보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독자적인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1호를 개발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일기예보를 비롯한 기후·수문·방재 등 위성자료의 활용분야를 넓혀 왔다. 2019년부터는 천리안위성 2A호의 고해상도 위성정보를 정식으로 서비스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날씨 정보의 관측과 예측에 유용하다. 첫째, 천리안위성 2A호는 적도 상공 약 36,000㎞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면서 24시간 내내 변화하는 기상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태풍이 한반도 주변으로 북상하면, 천리안위성 2A호는 2분 간격으로 태풍 발달과정과 이동경로를 집중적으로 감시해 위험기상 상황 대응에 도움을 준다.

둘째, 기상위성은 짧은 시간 안에 육지 물론 바다, 극지방 등 관측장비나 사람이 관측하기 어려운 광범위한 영역의 정보를 관측할 수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한반도와 북반구, 오세아시아 지역에 해당하는 지구 면적 25%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 관측이 가능하며, 직접 관측이 어려운 황사나 안개를 탐지하고, 해수면 온도, 해상풍 분석 등의 자료를 생산한다. 지난해 호주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때, 천리안위성 2A호는 특별 관측한 산불 분석 영상을 제공해 재난 상황 파악과 대응에 보탬이 됐다.

셋째, 기상위성은 단편적인 수치 관측을 넘어서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관측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급격하게 발달하는 구름이나 이동 중인 태풍을 관측해 사람이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컬러영상과 입체적인 분석 영상을 제공한다. 그 결과, 천리안위성 2A호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발생한 태풍 예보의 정확도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

기상위성은 복잡한 개발 과정과 고품질의 위성자료 처리기술이 필요하기에 그 개발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국가기상위성센터의 역할이 중요했다. 기상청의 한 부서에서 시작해서 충북 진천에 터를 잡고, 지난 10여 년 동안 기상위성업무를 총괄해 온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천리안위성 2A호라는 최고의 걸작품과 기상위성 선진국으로의 도약과 발전을 이뤄냈다. 앞으로도 우리 삶 속에 깊숙하게 연결되어 나날이 그 중요성과 거는 기대가 커지는 국가기상위성센터와 천리안위성 2A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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