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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20 18:51:48
  • 최종수정2020.05.20 18:51:59
[충북일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예정대로 20일 등교했다.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도 교문을 열었다. 등교수업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 각각 등교한다. 그런데 등교 첫날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걱정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 등교한 고교는 특수학교를 포함해 총 94곳, 569개 학급이다. 학교별로는 일반고(특목고 포함) 58곳 385학급, 특성화고 26곳 163학급, 특수학교 10곳 21학급이다.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15곳(초 13곳·중 2곳)도 고3 학생들처럼 등교수업을 진행했다. 지역별로 초등학교는 청주 1곳, 충주 3곳, 제천 2곳, 보은 1곳, 단양 6곳 등 13곳이다. 중학교는 제천 청풍중과 옥천 청산중 등 2곳이다.

등교 수업을 계속 막을 수는 없다. 학생 등교는 당연히 반길 일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우려가 크다. 이태원 발 4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등교를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인원이 22만 명을 넘어선 것도 이런 이유다. 가장 걱정되는 게 집단 감염이다.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물론 각 학교는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마쳤다. 그래도 학생들의 잦은 접촉은 확산 위험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하루 서너 차례 발열체크는 기본이다. 학생·교사 모두 수업시간은 물론 학교생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 모두 비상상황임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 자칫 치기어린 행동은 화를 부를 수도 있다. 본란에서도 몇 번 지적했듯이 싱가포르를 반면교사 해야 한다. 방역 모범국으로 3월 등교를 시행했다가가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휴교한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등교는 코로나19 사태의 또 다른 분기점이다. 한국은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일상 복귀를 서두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다시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등교 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던 이유도 여기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와 같은 정상 수업은 어렵다. 학교당국은 교사와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실 환경에 집중해야 한다. 등교수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코로나19 대처 방향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만에 하나 확진 학생이 나온다면 초비상 상황이 된다. 모범적인 K-방역에도 흠집이 불가피하다. 별문제 없이 수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게 가장 빠르게 코로나를 극복한 나라가 되는 길이다. 얼어붙은 경기도 점차 풀리게 하는 방법이다.

학교는 다른 어느 다중이용 장소보다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곳이다. 자칫 관리가 소홀하면 바이러스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교육부가 방역 관리를 학교 자율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 비상 상황에서 등교 수업은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상세한 지침을 마련하는 게 맞다.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혹시라도 지역 감염이 발생할 경우 대학입시 일정 조정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에다 전파력이 엄청나다. 사전방역이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국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았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던 게 큰 요인이 됐다. 그만큼 등교 수업은 코로나 방역과 깊은 연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분기점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면 그 학교는 폐쇄되고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선 학교는 이제 중요한 방역시험대다. 더 큰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장소가 돼선 안 된다. 정부와 교육당국, 학교·교사, 학생 모두의 비상한 노력만이 해결책이다. 교육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계획을 짜야 한다. 꼼꼼한 지도와 자가 방역이 최선이다. 서로서로 한순간도 방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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