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박혜진

청주시 서원구 건축과 주무관

사회 초년생으로 설렘과 긴장을 안고 공직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지 3개월이 지났다. 첫 발령지가 서원구청 건축과이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돌아보면 내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안겨준 시간이며 공직생활을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생소한 현장 민원업무를 맡게 돼 업무 매뉴얼과 법규 등을 틈틈이 공부하면서 업무를 처리해 가던 어느 날 집 앞에 적치된 물건을 치우지 않는다며 다짜고짜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시는 민원인을 만났다. 전화 상이라 무척 당황스럽고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로 인해 민원 처리 과정에서 불친절한 말씨나 응대는 없었는지 또는 민원인의 의향이나 요구 사항을 잘 모르고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해 민원인에게 불편을 드리진 않았는지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고, 부족한 점은 개선해 공무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규 교육 과정과 연속되는 민원 업무처리, 또 각종 행사에 따른 단속 업무와 전 세계를 엄습한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예방 업무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책임감과 무게가 밖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무겁다는 것이었다. 각자가 본연의 업무와 긴급한 비상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직원 전체가 한 달에 한 번씩 '청렴의 날'을 지정해 청렴에 대한 교육과 청렴결의를 하는 시간을 갖고 각종 사이버 교육 등을 통해 청렴에 대해 마음을 다지는 모습을 보면서 신규 공무원으로서 선배들의 행보를 잘 따라가서 떳떳하고 청렴한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느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이다. 청렴은 공무원에 있어서 끝까지 갖고 가야 할 필수 불가결한 덕목이다. 그 이유는 시민들의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이 부패하면 우리 사회와 국민 전체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소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 것이라도 공직자라면 엄격하게 경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며 시민의 공복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공무원이 되려면 공직을 처음 시작하면서 결의한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며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공직사회에 있으면서 점차 안이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의 초심, 즉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 '사소한 것일지라도 엄격하게 청렴함을 지키는 것'등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공직에 임해서 훗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

부모님과 선조 때부터 우리 가족의 삶의 터전이 돼준 청주시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이 꿈이었고, 이제는 청주시의 자랑스러운 공무원이 되자고 스스로 되뇌어본다. '오늘도 공무원으로서 품위에 어긋나지 않는 언행을 했는가?', '작은 일이라도 공정하게 처리했는가?', '민원인을 돕고 정성스럽게 대했는가?', '나는 지금 청렴한가?'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