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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오락가락 운영에 혈세 ‘줄줄’

역대 대통령·임시정부 행정수반 등 동상 18기 세워
대통령광장 내 동상 지난달 철거…'예산 낭비' 논란
운영 적자 폭 확대 우려…새로운 관광콘텐츠 부족
동상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 또 다른 갈등 유발 가능성

  • 웹출고시간2020.05.18 20:38:05
  • 최종수정2020.05.18 20:39:21

청남대가 동상을 둘러싼 잇따른 논란에 휩싸였다. 청남대 옛 골프장 부지에 세워진 임시정부 행정수반들의 동상들이 가림막에 덮여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남대가 동상(銅像)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적자 운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동상을 철거하거나 수억 원을 들여 동상을 새로 설치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직 대통령 동상을 놓고 정치적 논란이 일며 잡음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09년 청남대 내에 대통령광장을 조성하며 역대 대통령(이승만·윤보선·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동상 9기를 설치했다.

동상 1기당 설치비는 약 2천200만 원으로, 동상 설치를 위해 1억9천만 원에 가까운 예산이 쓰였다.

2013년부터는 2년여에 걸쳐 2.5m 높이의 역대 대통령 동상 10기를 추가 제작했다.

청남대에 머문 적이 있는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은 대통령길 앞에,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동상은 역사교육관 앞에 세웠다.

동상 제작비는 개당 1억4천만 원씩 모두 14억 원 정도로 알려진다.

도는 대통령길에 동상이 들어서자 다소 조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통령광장 내 동상 9기를 지난달 모두 철거했다.

동상 설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행정수반 8인(이승만·박은식 대통령, 이상룡·홍진 국무령, 김구·이동녕·송병조·양기탁 주석)의 동상 제작과 기념공원 조성, 임시정부 역사교육관 건립 등을 추진했다.

기념사업에는 동상 제작비 13억2천만 원을 비롯해 기념공원 6억1천만 원, 기록화 3억2천만 원, 전시관 2억1천900만 원 등 모두 25억 원(균특 50%, 도비 50%)이 투입됐다.

더욱이 이들 동상은 임시정부 역사교육관과 함께 옛 골프장 부지에 세워져 역사적 가치가 있는 원형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값비싼 동상 설치로 청남대 운영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는데다 동상 건립이 관광 홍보나 역사교육에 얼마만큼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점이다.

청남대의 한 해 수익(입장·주차료)은 25억 원 정도로, 운영비 40억 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수도보호구역인 대청호 주변이 각종 규제에 묶인 탓에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동상 뿐 아니라 대통령기념관, 임시정부 역사교육관, 대통령광장, 임시정부 기념공원 등 비슷한 유형의 시설들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동상을 둘러싼 이념적·정치적 갈등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동상 건립 계획단계에서부터 진보와 보수단체들은 일부 대통령 동상 설립을 반대하며 논란이 키워왔다.

결국 도는 지난 14일 각계각층 대표자 회의를 열고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 전직대통령 예우가 철회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을 청남대에서 철거하고, 역사 기록관 전시를 중단하며 이들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동상 철거가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공익적 목적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적자가 난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동상을 설치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관련 사항은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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