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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랍비 아키바가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귀와 개가 그와 옆을 동행하고 있었고 그는 작은 램프를 들고 있었습니다. 한적한 어느 마을을 지나다 날이 저물자 그는 마을 입구에 있는 헛간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잠을 자기에는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는 램프를 켜고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등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 없이 잠을 자기로 했습니다.

그가 잠자는 사이에 여우가 와서 그의 개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또한 사자가 와서 그의 나귀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아키바는 개와 나귀를 모두 맹수들에게 빼앗긴 채 램프만 가지고 다시 여행길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한참을 가다 어느 마을에 이르니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지난밤에 도둑떼가 마을을 급습해 집들을 파괴하고 재산을 강탈해 가면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지난밤에 자신에게 닥쳤던 일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일 램프가 바람에 의해 꺼지지 않았더라면 도둑떼에게 발견되어 죽었을 것입니다. 만일 개가 여우에게 잡혀 죽지 않았다면 개가 짖어대어, 나귀가 사자에게 잡혀 죽지 않았다면 나귀가 소란을 피워 그는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덕분으로 살아남을 수가 있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바뀌는 일도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진리를 삶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래의 이야기는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회장의 저서 '이 땅에 태어나서'에 담긴 내용의 일부입니다. 당초 평어체로 쓰인 것을 필자가 문맥을 생각해 경어체로 바꾸었습니다.

<무슨 일이나 최선의 노력을 쏟아 부으면 성공 못할 일이 없다는 교훈을 내가 빈대에게서 배웠다고 하면 과장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입니다. 열아홉 살 때 네 번째로 가출을 해 인천에서 막노동을 할 때였습니다.

그때 묵었던 노동자 합숙소는 밤이면 들끓는 빈대로 인해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몇 사람이 빈대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밥상 위로 올라가 잠을 잤는데 빈대는 밥상 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와 사람을 물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머리를 짜내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여 놓고 잤습니다. 그런데 편안한 잠은 하루인가 이틀 만에 끝나고 빈대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상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다가는 몽땅 양재기 물에 빠져 죽었어야 하는 빈대들이었습니다. 그런 빈대들이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살아서 우리를 다시 뜯어먹나 불을 켜고 살펴보다가 우리는 다 같이 아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밥상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게 불가능해진 빈대들이 벽을 타고 까맣게 천장으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천장에서 사람들을 향해 톡톡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때 느꼈던 소름끼치는 놀라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하물며 빈대마저도 목적을 위해서는 저토록 머리를 쓰고 저토록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하지 않는가? 나는 빈대가 아닌 사람이다. 빈대한테서도 배울 건 배우자. 인간도 무슨 일에든 절대 중도포기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을 쏟아 붓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탈무드에 나오는 랍비 아키바의 이야기나 고 정주영 회장의 글이 주는 메시지는 결국 희망입니다. 희망, 버리지 않고 찾아 나선다면 결국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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