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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17 14:53:42
  • 최종수정2020.05.17 14:53:42

권다영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

중증장애인 오빠와 함께 지내며 사람들의 그릇된 시선과 인식으로 힘들었던 가족의 애환과 고충, 생활 속의 깨달음을 토로해 보고자한다.

친오빠는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장애가 매우 심한 중증장애인이다. 3살 무렵 감기로 인해 40도가 넘는 고열이 찾아왔다.

빠르게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후천적 장애가 생겼다. 장애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 중에서도 지적장애와 뇌전증이 합쳐진 복합장애 1급이다.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을 대신해 어렸을 때부터 중증장애인인 오빠와 함께 지낼 수밖에 없었다.

또래 친구들이 오빠에게 뇌전증을 앓는 장애인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고, 말이 잘 통하지 않고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나는 항상 '오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하는 조바심과 걱정 등 모든 신경이 오빠에게 쏠렸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학원을 다닐 법도 한데 장애인인 오빠를 위해 시간을 보내야했던 나는 내 학창시절동안 이 모든 일들이 반복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볼링선수 생활을 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오빠와 함께 볼링을 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볼링을 통해 장애인체육을 알게 되었고 오빠는 가족과 함께했던 취미생활을 시작으로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선발전(볼링)에 출전하며 볼링선수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그게 나와 장애인체육의 첫 만남이기도 했다.

열정적으로 볼링을 치던 오빠와 뒷바라지를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체육에 깊이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볼링클럽을 만들어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갔고 학교에서 장애인 친구의 보조자가 되어 그 친구와 매년 학급생활을 즐기며 도와주기도 했다.

내 피부로 느꼈던 장애인체육에 대한 정보와 지식으로 이후 대학교 전공을 체육으로 선택했다.

전과는 달랐던 새로운 공부를 통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더 넓은 가르침을 얻으며 발전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자연스레 장애인체육의 지도자가 되어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후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에 지원하게 되었고 현재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로 재직 중에 있다.

체육회는 매년 장애인 체육활동 참여환경 조성 및 프로그램 지원,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를 통한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이란 생활체육의 목표를 가지고'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서비스 지도자 배치사업'을 통해 더 많은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특수학교(급), 복지관, 시설 등 다양하게 지도를 나가고 있으며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장애인들에게는 생활체육에서 전문체육으로 연계하여 전문적인 체육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실시한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 지도자배치사업' 참가자는 약 3천300 여명으로 이는 통계청에서 발표한 충청북도 총 장애인 인구수 9만8천명의 3.3%에 해당된다.

이처럼 아직까지 많은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체계적인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하루빨리 장애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즐거운 여가생활 및 재활운동이 되도록 장애인체육이 더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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