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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 현장 가보니…문화재 결합 랜드마크 기대

충북소방본부·문화재연구원
청주 월오동서 발굴 설명회
시민단체 등 100여명 몰려
청동기 유적 문화재 가치 ↑

  • 웹출고시간2020.05.14 20:10:32
  • 최종수정2020.05.14 20:10:32

14일 청동기시대 지석묘(고인돌)이 발견된 청주시 월오동의 문화재 발굴 현장. 충북소방본부는 이곳을 보존하면서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을 건설할 예정이다.

[충북일보] "이런 곳에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이 들어선다니 아이러니 하네요."

다소 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2시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의 문화재 발굴 현장.

이곳은 최근 2천700년 전 청동기시대 지석묘(고인돌)가 다량 출토돼 문화재 발굴이 한창이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이 일대에 재난안전체험관·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어린이 안전마을 등으로 구성된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을 건립 중이었다.

어린이 안전마을 부지에 대한 공사를 진행하던 중 문화재가 출토되자 도소방본부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공사 부지 5천996㎡를 대상으로 문화재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은 충북소방본부와 문화재 발굴 조사를 위탁해 진행하는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 발굴 현장 설명회를 진행하는 날이었다.

설명회 현장에는 소방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문화재연구원장, 고고학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 등 100여명이 방문해 더욱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설명회는 문화재연구원의 문화재 발굴현황, 소방본부의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 조성 추진현황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발굴단장을 맡은 이영철 문화재연구원장은 이곳에서 청동기 지석묘 25기·석검 3점·토기 3점·화살촉 18점·인골 3구 등이 출토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석묘 유적이 상하 중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지석묘가 있는 곳에 산사태가 일어나 흙이 쌓인 뒤에도 또다시 지석묘를 세우는 등 지속적으로 묘역으로 사용했다"며 "지석묘 1호를 비롯해 8호부터 12호 등에서 산사태 재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수천년 전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 곳에 재난안전체험 복합타운이 들어선다는 생각에 이 원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곳은 좁은 공간에 다양한 지석묘가 모여 있는 '고인돌 백화점'"이라며 "한 묘역에 한 명씩만 쓴 북방식 형태를 보인다"고도 했다.

이어 "제사와 관련된 제단 흔적으로 추정되는 것도 발견됐다"며 "묘실은 3면에 벽을 쌓고 한쪽 벽으로 드나든 뒤 밖에서 벽을 쌓는 '횡구식'"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연구원은 21·24·25호 지석묘 밑에도 지석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원장의 설명대로 현장은 일반인들이 구별하기 어려운 수많은 돌이 인위적인 모습으로 위치해 있었다.

우려했던 시민단체와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소방본부가 문화재 보존을 우선적으로 한 뒤 어린이 안전마을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청동기시대 유물이 출토된 만큼 개발보다 발굴조사를 마친 뒤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존 방침에 따라 보존하겠다"라며 "재난안전체험과 문화재 역사 교육이 상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충북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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