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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14 18:04:57
  • 최종수정2020.05.14 18:05:01

강현숙

괴산증평교육지원청 장학사

최근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몰이를 하였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괴물 보컬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트바로티'라고도 불리는 그보다 더 애정이 가는 인물은 비행을 일삼았던 그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준 한 평범한 선생님이다.

필자는 이들의 감동스토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이 '제자 ○○○의 스승'으로 자랑스럽게 기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았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바람과는 사뭇 다르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일부 교사들의 일탈 행위가 언젠가부터 교단 전체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교사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그리고 교사들의 교권이 학생의 학습권이나 학부모의 교육 참여권 못지않게 중요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에 간과되고 있어 안타깝다.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간혹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해결 방법을 찾도록 안내하기보다는 담임을 교체하거나 병가를 권유하는 등 학생과의 일시적 격리 조치로 조용히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공개적으로 말을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가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이 생긴다.

또한, 친구와 몸싸움을 하는 학생을 말리는 과정에서 교사가 부상을 당하거나, 수업 태도를 지적하자 학생이 책을 집어던지며 교사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은 단지 해당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선량한 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여 학교교육을 약화시킨다.

최근 교권을 강화한 '교원지위법'의 개정은 반가운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교권과 교육활동이 자연스럽게 보장되기보다는 법으로 규정되고 보호받아야 할 만큼 약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최첨단 교실과 잔디 운동장, 삐까뻔쩍한 강당, 화려한 학교 시설이 학생과 학부모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들이 학생의 꿈을 응원하고 올바른 사람의 길로 인도하는 단 한 명의 스승 자리를 대신하지는 못한다.

이제 우리는 선생님이 제자리를 찾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선생님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공교육 살리기'는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있기는 하나, '교사 살리기'부터 시작한다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

선생님이 매 맞고 교권이 실추한 나라에서 미래란 없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교육이 무너진 나라는 모두 멸망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교권 존중은 타인에 의해서도 만들어지지만, 교원 스스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교원이 자신의 전문성을 계발하고, 이를 교수·학습 활동에 녹여내어 학생의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활동을 수행할 때, 상호 존중의 문화가 조성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교육학자 하그리브스는 "자신이 배우지 않았던 방식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21세기 교사에게 필요한 전문성의 요소라고 하였다.

분명 교육의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선생님도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절대로 변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은 스승에 대한 존경과 신뢰이다.

이제 곧 '스승의 날'이다.

우리 학생들은 과연 스승의 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교권 보호'라는 말조차 필요 없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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