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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고향을 떠난 사람은 누구나 자기 고향에 가보고 싶어 한다. 따스한 햇볕이 쏟아지는 5월로 접어 들었다. 봄은 바람을 타고 온다고 하는데 연이어 꽃바람이 기승을 부린다. 내 고향은 괴산군 감물면에 있는 잉어수(鯉潭里)마을이다.

항상 가슴속에 깊이 묻어두고 아련한 고향 생각을 하나 둘씩 끄집어내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더할 나위가 없이 고향 생각이 심금을 울린다.

마을 옆으로는 남한강 줄기인 목도 강이 흐르고 김별산과 상봉산 정기 아래 넓은 평야가 이루워 진 곳에 위치한 농촌 마을인데도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올 정도로 문화, 교육 마을로 손꼽혀온 고장이다.

마을 영산인 상봉산 기슭아래 강이 제일 깊었는데, 물속에 큰 바위 2개가 있고 그 주변에는 항상 수 없이 많은 잉어 떼 들이 무리를 지어 유영하고 있다고 하여 잉어수 마을이라 하였다 한다.

남한강 물줄기 마을로 한때는 댐건설을 한다고 해서 약 500년 전 순흥順興 安氏 선조님이 낙향해서 이곳에 터를 잡아 15代를 이어오고 있는 터이니 댐건설로 마을이 수몰된다면 이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더구나 종손으로서 마을 뒷산 선영에 6대조부터 안장安葬된 산소가 있다.

생각해보면 내 고향 농촌 마을에는 일찍이 서원이 있고, 향교가 있으며 교양대학이 있는 곳으로 교육열과 애국심이 강한 전국에서 보기드문 마을이다.

단군성전을 짓고 이곳에 역대 대통령과 나라를 빛낸 분들의 비석을 세워 마을 사람들이 숭배하고 있으며 해마다 개천절 날이면 큰 행사를 열고 있는 괴산군내에서 훌륭한 인재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마을이다.

산과 강이 잘 어울어 지고 기름진 옥토를 가진 넓은 평야의 마을로 나는 이곳에 태여나 자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오늘은 심란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강가를 걸어 보지도 못하고 청주 집에 와서 다시금 마음의 고향 문을 열어 지내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우리 집 큰 마당에서 황토 흙으로 구워 만든 구슬치기와 딱지치기, 생강나무로 만든 자치기를 하던 생각, 땅 뺏기, 오징어 놀이, 논둑과 벼에 수 없이 많이 붙은 메뚜기를 큰 병 속에 잡아 넣던 일들, 장독 뚜껑에 헝겊으로 싸 어항을 만들어 피라미를 잡던 그리운 고향 강의 정경들이 필름처럼 지나간다.

언제나 고향에 가면 산과 강과 들녘은 변함이 없이 나를 포근히 반기고 있으며 고향 분들을 보면 왜 그리 정감이 가는지...

그들의 얼굴과 맵시가 모두 내 마음의 고향이기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끌어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된다.

고향산천과 더불어 지내온 자화상을 아련히 되살리면서 자연의 섭리와 시대에 순응하려고 애써보지만, 댐 건설로 인하여 고향 마을을 아름다운 추억의 그림자로만 남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저려온다. 오늘따라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끼게 되니 내일 또 가보고 싶은 곳이 고향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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