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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선사문화 유물 옥천에 있다

남곡·수북리 '논밭고랑' 그린 농정기념선돌, 안터 1호 선돌 등 세계 최초 유물
옥천 신석기시대 한족 농경문화 발상지 입증, 대천리 집터 곡물과도 연관 보존대책 시급
신용하 교수·이융조 이사장 보존대책 세워야

  • 웹출고시간2020.05.07 20:43:05
  • 최종수정2020.05.08 10:21:05

옥천 남곡리 1호 농경기념선돌.

[충북일보]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선사문화 유물들이 옥천에 그대로 남아 있어 훼손을 막기 위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선사문화 유물 중 줄무늬 선돌인 동이면 남곡리 1호 선돌과 옥천읍 수북리 동정마을 선돌 등 2기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논밭고랑'을 나타내는 '농업기념선돌'로 확인되고 있다.

신용하 교수, 이융조 이사장

신용하(사진) 서울대명예교수, 이융조(사진)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등은 신석기시대 한족이 금강 상류인 옥천에서 농경문화를 일으킨 발상지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신 교수의 '한국민족의 기원과 형성연구'에서 남곡리 선돌은 크기가 높이 165cm, 밑변 가로 52×세로 25cm로써 위의 왼쪽 끝을 뾰족하게 높이고 오른쪽은 낮게 만들어 남성 족장의 기념(비석) 선돌임을 표시했다.

선돌표면에 논밭고랑 45개를 등간격의 줄로 새겼고, 고랑 줄 길이는 약 41cm고 줄의 간격은 3∽4cm며 줄의 깊이는 최대 1cm로써 모두 돌로 쪼아서 새긴 것이다.

옥천 수북리 동정마을 농경기념선돌.

수북리 선돌 역시 높이 173cm, 밑변 가로 52×세로 25cm로 왼쪽 끝은 뾰족하게 높이고 오른쪽은 낮게 만들어 역시 남성 족장의 기념 선돌이다.

이 선돌도 표면에 논밭고랑 50개를 등간격의 줄로 새겨 표시했는데 당시 문자가 없던 신석기시대이므로 농업혁명의 위대한 업적을 '논밭고랑'으로 그렸다고 설명하며 선돌 2기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대한 농경문화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신 교수는 세계문화유산에서 매우 드문 일이며 한족이 신석기시대 농업경작의 업적을 기리는 '농정기념선돌'로 동아시아 최초의 신석기 농업혁명이라고까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 교수는 이 기념비에 조각한 '줄'들이 '논밭고랑'이라는 증거는 대전 괴정동에서 출토된 '농경문 청동기'에 '따비'라는 농기구로 밭갈이하는 남성농부가 새겨진 '논밭이랑'과 도안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사실에서 입증된다고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 집터(국내최초 완전한 형태, 약 5천500년 전)에서 나온 단립벼(쌀), 보리, 밀, 조, 콩 등 탄화된 곡물 역시 빗살무늬토기 등 농업용구와 함께 출토돼 가히 신석기 인들의 재배 경작 생산의 농업혁명으로 옥천 '논밭고랑 선돌'과 맥을 같이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옥천 안터1호 선돌

여기에 안터1호 선돌도 무관하지 않다.

이융조 이사장 등 발굴팀이 1977년 대청호 수몰선상의 동이면 석탄리 안터에 고인돌 3기, 선돌 8기가 집중화돼 있는 중요한 선사유적지로 고인돌과 선돌이 짝을 지어 동서에 세워져 있다.

'안터1호 고인돌(충북도유형문화재 10호)'의 부장품은 주로 일상생활 용품으로 그물추, 빗살무늬토기 입술부분, ×모양 새긴돌, 얼굴돌 등의 유물이 나왔다. 이곳에 묻힌 사람은 여자로 신석기시대 한족인 옥천 안터 여성인 것이다.

고인돌과 일직선상의 위치에 있는 '안터1호 선돌'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굴된 신석기 시대 선돌 유적으로 가운데 커다란 반원이 중앙에 쪼으기 방법으로 표시돼 태양을 상징하는 원을 배 부분에 볼록하게 표현해 임신한 여성을 나타내 탄생설화와도 관계된다.

국내유일의 안터1호 선돌은 신석기후기에 세워졌으며 안터1호 고인돌과 연관되며 한족의 초기신석기시대 농업혁명의 요람 가운데 하나인 금강 상류 옥천지역에는 천손의식의 실재를 극적으로 증명하고 태양을 잉태한 여성이 신석기시대 선돌로 남아있는 것이다.

결국 이 이사장은 신석기 농업혁명과 태양숭배사상, 천손의식 모두 농업경작을 골간으로 형성돼 '태양 임신 선돌'은 옥천 대청댐 수몰지역이 신석기기 시대 농업혁명 기원지라고 했다.

이처럼 옥천이 세계 선사문화유산의 보고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학문적·문화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물을 한데 모아 보존하는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용하 교수는 "옥천은 금강을 끼고 있는 비옥한 곳으로 신석기시대 한족이 농경문화를 활발하게 꽃피웠으며 이는 분포하고 있는 선사문화 유물들이 입증해 주듯이 농업혁명의 발상지가 되며 옥천에서 세계로 뻗어 나갔다"며 "집중해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들이 더 이상 훼손을 막고 보존을 위한 대책을 세워 세계인들이 보물창고인 옥천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융조 이사장도 "옥천 안터 등의 5천년의 위대한 선사문화 유물은 이제부터라도 심층 분석조사 발굴확대 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가 더욱 더 이루어져야 한다"며 "세계 하나밖에 없는 안터1호 선돌 등은 옥천의 상징유물이 되도록 자치단체 등에서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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