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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위기 몰린 충북 중소기업

반도체 후처리 업체 줄줄이 폐업
세계적 불황으로 일거리 감소 원인
타 업종 휴업 업체, 고정지출에 '간당간당'
"코로나19 사태가 먼저 끝날지 폐업이 먼저일지 '해보자'는 심정"

  • 웹출고시간2020.05.03 19:12:39
  • 최종수정2020.05.03 19:12:39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 이후 충북 도내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종, 규모를 막론한 현상이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위기 대응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일수록 빠르게 무너지는 형국이다.

타 업종의 일부 업체는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대하며 폐업보다 휴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휴업을 택한 업체도 임대료와 저장시설 사용료 등 고정지출로 인해 '언제 폐업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3일 충북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청주 시내 한 반도체 후처리 업체가 문을 닫았다. 폐업 사유는 간단하다. 일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창업한 지 1년 가량된 이 업체는 100여 명의 근로자가 완성 반도체의 제품 검수를 해 왔다.

지난해부터 세계 반도체 경기가 침체됐고,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 침체는 고착·심화됐다.

결국 반도체 완성업체는 생산을 줄였고, 완성업체 내부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양만 생산됐다.

이로 인해 후처리를 전문하는 하는 중소업체로 넘길 '일거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거리가 없어진 중소업체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청주 시내의 또다른 반도체 후처리 업체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말 폐업했다. 이 업체 근로자 300여 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반도체 후처리 업체들은 도산 후 장비 처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전국적으로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중고장비'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도내 한 업체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4억 원짜리 검사 장비를 10대 들였다"며 "폐업하면서 중고로 판매할 수밖에 없었는데, 한 대당 1억2천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충북의 '근간산업'이라고도 볼 수 있는 반도체 관련 산업이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줄도산 위기는 반도체 관련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성 지역에서 견과류 제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는 지난달 초 '휴업'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재료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고, 제때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견과류 제품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원가 상승·수급 난항과 판로 축소 문제가 겹치면서 이 업체는 폐업과 휴업 사이에서 갈등했고, 결국 휴업을 결정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대한 폐업을 미루면서 버텨볼 예정"이라며 "80여 명의 근로자에 대한 휴업수당을 신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휴업 후에도 '고정지출'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이 업체는 휴업 중에도 매달 공장 시설 임대료 800만 원과 원재료 저장시설 전기요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또 "원재료를 비싸게 수입해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 보다 월 1천만 원의 손해를 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가 먼저 끝날지, 내가 먼저 문을 닫을지 '끝까지 해보자'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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