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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16 17:45:07
  • 최종수정2020.04.16 17:45:10

김태형

청주공고 11회 졸업생

새싹이 푸릇푸릇 돋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 4월이다.

나는 해마다 마른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는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몸살을 앓는다. 가슴앓이다.

올해는 4·19학생혁명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은 부정부패로 병들고 썩어빠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1960년 3월 15일 헌법을 무시하고 정부통령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4·19학생혁명은 바로 이 시점에서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3월 15일을 전후해 이승만 정권을 타도하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시위에 나섰다.

시발점은 마산 상고 김주열 학생의 주검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면서다. 머리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을 본 시민과 학생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

4·19혁명은 정의와 의협심에 불타는 불굴의 정신으로 이뤄낸 성공한 학생민주혁명이다. 오늘날 민주화운동을 촉발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이승만 정권은 4월 26일 마침내 무너졌다.

3·15 부정선거를 기화로 들불처럼 번져 나간 학생 시위는 마산에서 시작돼 부산, 청주로 이어졌다.

청주의 4·19학생혁명은 청주공고에서 시작됐다.

당시 청주공고 2학년이었던 나는 3·15부정선거 소식을 접하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벽보를 만들어 학교 곳곳에 붙이고, 4월 13일에는 청주역까지 나가 시위를 벌였다.

3·15부정선거 무효와 정권규탄을 위한 우리의 시위는 4월 16일, 4월 18일 3차례에 걸쳐 계속됐다.

그러나 젊은 혈기로 정의를 부르짖고, 부정부패에 맞서 싸웠지만 역사적인 기록은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욱이 묵과할 수 없는 것은 서울 수유리에 있는 국립 4·19민주묘지 내 4·19혁명 기념관 충청편의 기록 왜곡이다. 그날의 진실을 잘못 적고 있다. 수차례 사실대로 정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4월 17일에는 청주에서 시위가 없었다. 4월 18일 시위에 청주고등학교는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은 청주공고생이 주도해 청주상고생 등 2000여명이 시위했다. 바로 고쳐야 한다.

또한 영상자료에 들어있는 4월 19일 시위에 청주공고는 참여하지 못했다. 청주농고 학생과 청주대 학생들이 시위했다고 바로 잡아야 한다.

이같이 진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도 나를 비롯한 동지 몇몇은 아직 정부로부터 4·19학생혁명 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록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4·19혁명 60주년 기념식마저 생략될 것 같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꽃을 피우고 자유·민주·정의 정신을 일깨운 4·19학생혁명의 의미가 쇠퇴해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60년 전 그날의 함성이 귓전을 스친다.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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