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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대정건설(주) 대표이사

전세계적으로, 전국적으로 확산 일로인 코로나19의 감염과 전파가 걱정스럽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확진 검사냐 아니냐의 여부에 따라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들쑥날쑥이다. 반복해서 연장되고 있는 학교의 휴업을 생각해본다. 휴업에 따른 학사 일정의 불투명함과 학습 공백 등이 우려스럽다. 전국의 유·초·중·고·대학의 법정 수업 일수는, 방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취약계층 학생들의 식사는, 교육공무직 종사자들의 생계는, 맞벌이 부부의 어린이 케어는, 학생들의 수행평가는 등등 근심과 불안감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또한 어쩔 수 없이 개학했을 경우 우려되는, 학생과 교직원과 가족들에게 이어질 수 있는 연쇄 감염의 여파에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일까.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 예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더욱 혼란스럽다. 더구나 감염에 취약한 밀집 형태의 학습환경과 급식환경이기에 더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학교가 새로운 전파 통로의 걷잡을 수 없는 매개가 될 수 있기에 치밀하고 철저한 대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牛岩山) 기슭에 '주성중(舟城中)'이 위치해 있었다. 1951년에 개교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의 명문 공립중이다. 주성중은, 도심 공동화의 영향으로 선지원 학생이 급감하며 지난 2015년 인근인 '율량동'으로 신축 이전을 했다. 교명은 유지한 채, 학생 수요가 급증한 신규 택지개발 지구 내로 이전한 것이다. 수동 시절과는 달리 현재는 남녀공학이라고 한다. 구 수동의 교사 자리에는, 현재 충북도교육청 산하기관인 '충북진로교육원'이 자리하고 있다. 충북진로교육원은,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진로직업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학생진로교육의 열린 공간의 장이라고 한다.

나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주성중 학교운영위원을 역임했었다. 4년여 활동을 하며 3년간 운영위원장직을 맡았었다. 두 아들이 주성중 1, 3학년에 재학 중인 인연으로 관계를 맺었었다. 당시 학기 초에, 의례적인 가정통신문이 왔었다. 이후 가정조사 자료를 점검하던 둘째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얼마 후 '학부모위원'으로 선출되었다는 통지를 받고 난생 처음 학운위원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알다시피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예·결산안과 교육과정의 운영방법, 학부모 경비(교복, 체육복, 졸업앨범 등) 부담사항, 교육활동 및 수련활동, 급식과 운동부의 구성과 운영 그리고 발전기금의 조성·운용 및 사용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하는 기관이다. 단, 사립학교는 위 사항 등에 대하여 자문하는 기능으로 역할이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립학교 학운위는 형식적인 절차에 머무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했다. 또한 학운위의 구성은, 교원대표인 교원 위원과 학부모대표인 학부모위원 그리고 지역사회 인사 또는 해당 학교 동문 등이 참여하는 지역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학운위의 구성과 운영은, 초·중등교육법과 대통령령으로 정해져 있었고 사립학교의 경우엔 대통령령과 해당 학교법인의 정관 등에 별도 규정이 되어있었다.

잠시 학운위 시절의 감동도 떠올려 본다.

2005년 울산. '전국종별학생선수권농구대회'에서 주성중 농구부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결승전 후반 막판, 기적과 같은 역전을 이루며 창단 37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일 먼저-학교 체육에 각별 애정을 쏟고 있던 '김천호' 충북도교육감님께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했었다. 청주로 돌아온 그날 밤, 교육감님은 학운위에서 마련한 축하연 자리에서 촉촉한 눈빛과 음성으로 축하의 말씀과 건배사를 건넸었다. 두 번째로 떠오르는 생생한 기억은, 2005년 '와우관(臥牛館)' 개관식이다. 반세기가 지난 주성중의 역사를 돌아보며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주성중의 역사관을 개관한 것이다. 여러 열악한 조건하에서 '양응환' 교장 선생님의 추진력과 열정 그리고 '김영기' 교감 선생님의 치밀함과 사명감이 이루어낸 값진 성과였던 것이다. 도교육청과 도교육위원회, 동문회와 학교운영위원회와 자모회원들의 협조와 십시일반 정성으로 그렇게 자부심의 전당을 만들었던 것이다.

4년여 함께했던 학운위원들의 면면도 기억해낸다. 학교의 관리자로 부지런함과 긍정의 아이콘이었던 '양응환' 교장선생님, 소탈함과 인자함의 '김태강', '김태의' 교장 선생님도 떠올린다. 또한 당시 교원위원이었던 '김병우' 현 충북도교육감님과 '김진규' 선생님의 열린 마인드와 실행력도 능히 기억을 한다. 그리고 집행부인 학교 측의 의견보다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우선이라며 힘을 실어주신 '박완식', '오병덕' 지역위원도 추억한다. 두 분은 당시 전·현 주성중총동문회장임에도 기울지 않게 중심을 잡으며 학운위 위상을 지켜주신 훌륭한 동문들이었다.

아~ 돌이켜보면 나의 주성중학운위 4년의 시간은 축복이고 행운이었다. 주변에서 주성중 학운위의 운영과 구성이, 모범의 전형(典型)이라고 응원과 격려가 자자했었던 시절이었다. 인품과 실력을 갖춘 여러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했었던 시간이었다. '바름과 열정과 긍정'의, 나의 아름다웠던 40대 불혹(不惑)을 추억한다.

글을 맺으며 잠시, 저어하는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는다. 혹여 실명이 거론된 여러 당사자나 가족들에게 누를 끼치는 모자람이 아니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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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