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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간 혐오로 번지는 'n번방' 사건

***의심하는 女, 의심받는 男
대화방 60여개·이용자 26만여명 주장
주범은 평범한 청년… 여성 불안감 ↑
잠재적 범죄자 몰린 남성 '불쾌감' 토로

  • 웹출고시간2020.03.30 20:47:20
  • 최종수정2020.03.30 20:47:20
[충북일보] #1. 청주시민 이모(여·26)씨는 최근 과도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n번방', '박사방' 사건이 터지면서 자신의 주변 남성들도 해당 대화방을 이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다. 텔레그램을 사용하던 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인 이씨는 "주범들도 평범한 20대 청년이거나 미성년자였다"라며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2. 여자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던 김모(28·청주시 흥덕구)씨는 여자친구로부터 불쾌한 질문을 받았다. "'n번방'을 아느냐",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느냐" 등 텔레그램과 관련한 질문이었다. 김씨는 여자친구에게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말라"며 화를 냈다. 그는 "주변에 친구들이 이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며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듯해 기분 나쁘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동영상을 사고판 'n번방'·'박사방' 사건이 성별 간 혐오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메신저 상 성착취 동영상을 공유한 대화방 60여개에 참여한 남성이 26만여 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은 극대화되고 있다.

여성들의 불안은 의심으로 바뀌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에 대한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사방'의 운영자였던 조주빈(25·구속)이 평소 봉사활동을 했던 20대 청년이었다는 점에서도 주변인에 대한 여성들의 의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여성단체나 시민단체 등은 여성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남성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남성들의 범죄행위로 인해 죄 없는 자신들까지 범죄자로 내몰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텔레그램을 이용했다는 것만으로도 'n번방' 가담자로 오해받고 있다"는 푸념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박모(35)씨는 "남성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여성들의 불안감에 공감하고 있다"며 "남성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지나친 일반화와 성별간 혐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n번방 사건이 성별 간 혐오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상대 성별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생겨나는 듯한 모양새"라며 "혐오로 이어질 수 있는 과도한 의심과 불안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소라넷 사건' 등 과거 유사한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약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한 것"이라며 "강력한 가해자 처벌을 통한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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