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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끝까지 대출'… 충북 기업 자금난 심화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 잔액 매달 증가
예금은행 대비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쑥'
올해들어 상황 더 심각… "코로나19로 추가대출 필요… 경영난 심해질듯"

  • 웹출고시간2020.03.24 20:50:50
  • 최종수정2020.03.24 20:50:50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지만 '빚'을 더 낼 엄두는 나질 않는다. 이미 턱끝까지 대출 한도가 찼다."

충북 도내 기업들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이 매달 증가하고 있다. 금융기관 대출액의 증가는 기업 경영상황의 악화를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경영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2019년 중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연간 기업대출은 전년보다 736억 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을 통한 기업대출의 경우 지난해 연간 1조338억 원이 대출됐다. 전년도 1억730억 원 보다 392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기업대출이 전년도 7천884억 원 보다 1천128억 원 증가한 9천12억 원을 기록하면서 금융기관 총 대출은 증가했다.

연간 기업대출액의 증가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예금은행을 통한 대출은 감소하고,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업체는 예금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할 경우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예금은행보다 대출 이율이 높아 기업 경영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이율이 높은 탓에 상환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다.

지난 2019년 월별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1월 1천136억 원 △2월 1천585억 원 △3월 150억 원 △4월 734억 원 △5월 1천763억 원 △6월 -166억 원 △7월 1천400억 원 △8월 548억 원 △9월 691억 원 △10월 1천201억 원 △11월 2천28억 원 △12월 -730억 원이다.

예금은행 대출은 지난 6월과 12월 각각 166억 원, 730억 원 상환됐다. 6월과 12월은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이 이뤄진 달이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지난해 연중 매달 증가했다.

월별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은 △1월 428억 원 △2월 320억 원 △3월 807억 원 △4월 284억 원 △5월 804억 원 △6월 1천563억 원 △7월 910억 원 △8월 1천58억 원 △9월 365억 원 △10월 941억 원 △11월 576억 원 △12월 957억 원이다.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이 없다.

매달 도내 기업들의 대출액이 누적되면서 대출 잔액도 점차 증가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15조 원을 넘어섰다.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5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도내 기업들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총 20조469억 원을 기록하며 20조 원을 넘섰다.

올해들어 기업 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1천185억 원, 비은행금융기관은 1천277억 원이다.

1월 말 잔액은 예금은행 15조6천569억 원, 비은행금융기관 5조6천305억 원으로 총 21조2천874억 원이다. 전체 대출 잔액 47조1천80억 원 중 45.1%다.

도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자금사정 압박으로 수 억원 상당을 대출했고 조금씩 상환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업이 불규칙해 직원 월급과 대금 납입을 위해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대출을 받아다 쓰자니 향후 경영이 더 걱정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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