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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폐쇄 장기화 ‘갈 곳 잃은 노인들’

노인회, 지난달 24일부터 폐쇄 결정
여가 책임지던 행복나누미 활동 못해
답답한 상황에 우울감 호소하기도

  • 웹출고시간2020.03.17 20:23:21
  • 최종수정2020.03.17 20:23:21

코로나19로 인해 지난달 24일부터 충북도내의 모든 경로당이 폐쇄되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노인들이 집 앞에 앉아 있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사람의 정이 그리워…."

경로당은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정겨운 사랑방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충북지역의 모든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웃음소리가 끊겼다.

정(情)이 그리워 경로당을 찾던 노인들은 갈 곳을 잃었다. 노인들을 즐겁게 하던 경로당 프로그램도 전면 중지됐다.

노인들은 굳세게 걸어 잠긴 경로당 입구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이웃을 찾아가는 등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고령화가 심하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경로당은 단순 사랑방을 넘어 유일하게 사람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충북도가 지난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행복나누미 사업은 노인들의 여가 생활까지 책임져 적적함을 달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행복나누미들은 도내 경로당을 찾아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체조·노래교실·웃음치료·공예 등 치매예방은 물론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경로당 3천383개소에서 230명의 행복나누미가 노인들의 여가를 책임졌다. 행복나누미로 적적함을 달래는 도내 노인의 수는 15만8천565명에 달한다.

보은지역의 서순자(여·70)씨는 "행복나누미가 찾아와 노래·체조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전해줬다"며 "덕분에 웃을 일도 많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로당을 못 가게 하니 답답하고, 사람의 정이 그립다"라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경로당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고령화가 도내에서 가장 심각한 보은이나 괴산 등 일부지역에서 경로당은 사랑방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충북도내 경로당은 모두 4천176개소. 지난 2월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의 수가 27만6천242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5명 이상의 노인(57.4%)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까지 연령대를 낮추면 16만8천여명의 노인이 경로당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행복나누미'와 '경로당지키미'가 경로당이 폐쇄된 현 상황에서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간접적으로나마 말벗 역할을 하고 있으나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일부 노인들은 답답한 상황에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이 좋지 못한 노인들은 경로당이 전면 폐쇄된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바깥 외출도 하지 못한 채 집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엄영숙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항상 다니던 경로당이 폐쇄되다 보니 많은 어르신들이 아쉬운 마음에 길에 앉아 계신다"라며 "행복나누미들이 활동을 할 수 없다 보니 어르신들이 적적함은 물론 우울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행복나누미들에게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언제 경로당을 다시 여느냐고 묻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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