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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정보 이용해 48년 전 헤어진 모자(母子) 만나게 한 경찰

지난 1월 청원서에 70대 여성 방문
잃어버린 아들 찾아달라 경찰에 요청
2달 만에 벨기에 사는 아들 찾아 상봉

  • 웹출고시간2020.03.17 17:29:15
  • 최종수정2020.03.17 17:29:15

48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달라며 청주청원경찰서를 방문한 A(여·78)씨가 실종 담당자인 이경연 경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경찰이 유전자(DNA) 채취를 이용해 48년 전 헤어진 모자(母子)를 이어줬다.

A(여·78)씨는 지난 1월 29일 청주청원경찰서를 방문했다.

48년 전 대구 달성공원에서 잃어버린 아들(당시 3세)을 마지막으로 찾기 위해서다.

A씨는 경찰에 "죽기 전 아들의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A씨의 사연을 듣게 된 경찰은 곧바로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에 전달했다.

그로부터 2달여가 흐른 지난 3월 11일 경찰은 한 해외입양인 B씨의 유전자가 A씨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벨기에에 거주 중인 B씨였다. B씨도 고국에 살아있을지 모르는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B씨는 부모를 잃어버린 뒤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다 벨기에로 입양됐다.

지난해 5월 27일 여행차 한국을 방문한 B씨는 부모를 찾고 싶은 마음에 서울의 한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서로를 찾고 싶은 마음이 이들을 이어준 셈이다.

실종 담당자인 이경연 경사는 이튿날인 12일 벨기에에 있는 B씨에게 친모를 찾았다는 소식을 이메일로 전했다.

이후 어릴 적 사진을 전송하는 등 영상으로나마 우선 상봉한 이들은 조만간 직접 만날 예정이다.

A씨는 "아들을 잃어버린 뒤 부모로서 자책감과 부끄러움에 언론 등 다방면으로 아들을 찾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라며 "그동안 아들을 찾지 못해 한으로 남았는데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빨리 아들을 찾아준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철문 청원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장기 실종자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 유전자 정보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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