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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청주시 청원구 산업교통과 주무관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다. 그 물건이 우리에게 편의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물건이 될 때까지 들어가는 시간이나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비하면 말이다. 잠깐의 편의나 만족을 위해 이러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느냐는 생각이 들고난 뒤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봤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매우 소중하니까.

우리 과 직원들은 티타임을 자주 갖는다.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 직원들 손에 쥐어져 있던 일회용 종이컵이 언젠가부터 사라진 것이다. 처음 사무실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고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텀블러나 유리컵을 사용하면 사용 후 씻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이컵의 경우 분해되기까지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사용 후 씻는 20초의 시간을 투자하면 20년의 무의미한 시간이 필요 없어지므로 투자할 만하지 않은가?

대학생 시절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자취를 하고 있다. 그래서 종종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늘 가던 마트이지만 최근 바뀐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지인에게 우연히 받은 에코백을 차에 싣고 다니다가 에코백을 들고 가서 장을 봤는데 매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물건을 담기 위해 쓰레기 봉지를 구매했는데 그 쓰레기 봉지가 모여 수십 장이 됐다. 비닐봉지의 경우 분해되기까지 30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지금 30분만 투자해 인터넷으로 에코백을 검색하고 구매해 의미 없는 30년을 없애는 건 어떤가?

원룸에서 자취하며 물이나 음료 등을 자주 사 먹는다. 그래서 페트병이 쓰레기로 많이 발생한다. 여느 원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원룸에도 분리수거 시설이 잘 돼 있지만 페트병을 버리다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자주 든다. 페트병을 플라스틱 분류함에 잘 버리긴 하지만 라벨을 떼지 않고 버리기 때문이다. 페트병의 라벨 또한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다. 청소하면서 물티슈를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물티슈에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또한 드물다. 이 미세 플라스틱이 분해되려면 500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건 하나와 행주를 걸레로 만들어 사용하고 늘 빨아서 널어놓는 습관을 들였다. 다시 빨아야 해서 방이 얼마나 더러웠는지 알 수 있게 됐고, 조금 더 부지런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들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물건이다. 하지만 편리한 순간은 잠시뿐 이내 쓰레기로 금방 변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 것이 아닌 잠시 살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임대주택이라 생각한다. 길게 보면 우리가 느낄 불편함 또한 잠시뿐이다. 그 잠시가 싫다고 후손들에게 쓰레기를 함께 물려주면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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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