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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현대판 '주홍글씨'

억울한 확진자까지 도 넘은 비난
생업 위해 오창 방문한 확진자 형제
구로 콜센터 확진자 녹즙 판매 '투잡'
비난·억측 난무… "냉정·차분해야"

  • 웹출고시간2020.03.12 20:16:45
  • 최종수정2020.03.12 20:16:45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표되는 확진자 동선 공개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12·13번 확진자가 거쳐 간 것으로 조사된 청주북부터미널 신축공사현장.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바라보는 비난의 시선이 여전하다.

신천지 교인들을 향하던 비난은 어느새 생업에 종사하는 '억울한' 확진자들에게도 뻗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확진자 동선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의 코로나19 12·13번째 확진자가 청주지역을 방문했다.

12번째 확진자인 A(27)씨는 지난달 26~27일과 29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대에 방문해 청주북부터미널 신축 공사 현장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 오창지역 식당·마트·편의점·내과·약국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형제인 동대문구 13번째 확진자 B(28)씨도 지난 3일 청주북부터미널 신축 공사 현장을 방문, 오창휴게소 편의점 등을 거쳐 갔다.
확진자들이 오창지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왜 이렇게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버지와 함께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형제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지난 6일까지 근무하다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 C씨도 마찬가지다.

C씨는 콜센터 업무와 함께 서울 여의도에 있는 증권사 등에 녹즙을 배달하는 '투잡' 근로자였다.

하지만, C씨 역시 감염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수많은 접촉자를 양산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비난을 떠안아야 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청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홈쇼핑 콜센터 직원인 20대 여성도 동선에 노래연습장이 공개되면서 수많은 억측에 시달렸다.

이처럼 2·3차 감염이 계속되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마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

일부는 이들에게 비난을, 또 다른 일부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억측과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오창지역 한 주민은 "일을 하려 오창을 방문한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불안감이 크다 보니 동선을 확인한 뒤 나도 모르게 비난을 하게 됐다"라며 "이번에 오창을 다녀간 확진자들은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국민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 사소한 것에도 예민해진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분별한 비난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 시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헤쳐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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