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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도시 세종에 '코로나19 초비상'

환자 24명 중 3분의 2가 정부청사 공무원
청사 있는 신도시외 읍면지역은 1명도 없어
일부 직원 재택근무,구내식당 시차제 도입

  • 웹출고시간2020.03.12 17:12:49
  • 최종수정2020.03.12 17:12:49
ⓒ 세종시청 홈페이지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국무총리가 근무하는 국가행정 중심도시 세종에 '코로나19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며칠 사이 정부청사 공무원과 가족 환자(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부처가 직원 재택 근무에 들어가고 민원인의 청사 출입을 막으면서, 국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세종시민 코로나19 환자 24명의 관계도(#은 세종시민 중 환자 발생 순서).

ⓒ 세종시
◇ 세종시 '인구 대비 환자 비율' 단기간에 급상승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세종시민은 9명(남 6, 여3)이다.

이들은 모두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40~50대 공무원이다. 소속은 해양수산부가 7명으로 가장 많고, 교육부와 국가보훈처가 1명씩이다.

전날 확진자 7명도 모두 정부청사 공무원과 가족이었다.

이에 따라 세종시민 환자는 12일 오후 4시 현재 24명으로 늘었다.

특히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16명은 정부청사(인근 별도 건물인 대통령기록관·인사혁신처 포함)에서 근무하는 중앙공무원이다.

소속 부처 별로는 해양수산부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교육부·국가보훈처·대통령기록관·보건복지부·인사혁신처(천안시 통계에 포함)가 1명씩이다. 게다가 이들 공무원의 가족 감염자도 3명에 달한다. 따라서 전체 환자의 79.2%(19명)가 세종시민이면서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과 가족들인 셈이다.

세종시내 환자들의 거주지는 모두 신도시(동 지역)다.

조치원읍을 비롯한 10개 읍·면 지역에서는 아직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세종시내에서 단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에 전국에서 가장 낮았던 세종시의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세종시 발생률(1월말 주민등록인구 기준 10만명 당 발생자 수)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240.70명) △경북(42.93명) △충남(5.37명)에 이어 4번째로 높은 4.38명에 달했다.

12일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세종시민 코로나19 환자 24명의 관계도(#은 세종시민 중 환자 발생 순서).

ⓒ 세종시
◇파행 운영되는 국내 최대 규모 정부청사

1만 5천여명이 근무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염병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공무원과 인근에 사는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11일부터 환자가 잇달아 나온 해양수산부(청사 5-1동)는 같은 날부터 최소한의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집에서 비상 대기하며 근무토록 했다.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민원인 출입도 금지시켰다.

해양수산부 바로 옆(5-2동)의 농림수산식품부,환자가 나온 교육부(14동)와 국가보훈처(9동) 등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재택(在宅)근무에 들어갔다.

코로나 19사태로 가장 바빠진 곳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다.

본부 측은 지난 3일부터 세종1청사 15개 건물을 각각 이어 주는 연결통로를 모두 폐쇄했다. 세종·서울·과천·대전 등 전국 4개 정부종합청사에서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해 온

'안면인식(顔面認識)시스템'도 11일부터는 중단했다. 이에 따라 출입자들은 마스크를 벗은 뒤 얼굴사진을 찍지 않고도 신분만 확인되면 청사를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또 점심 시간에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감염되는 불상사를 최소화하기 12일부터 청사 구내식당에서 '시차제(時差制)를 도입,부처 별로 이용시간 대를 달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하도록 의자에 앉게 했다. 당초 이달 21일로 예정됐던 청원경찰 공채(총 188명 선발) 필기시험일도 5월로 늦췄다.

정부1청사 인근 아파트 주민 천 모(53·주부)씨는 "여러 부처 공무원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평상시엔 장점이 많겠지만, 전염병과 같은 국가비상사태가 닥쳤을 때에는 취약한 것 같다"며 "최소 인력만 제외하고 청사의 전 공무원이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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