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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봉사… 마스크 대란이 만든 新풍속도

"과열된 구입 자제" SNS서 자발적 운동 확산
충북 곳곳선 면마스크 제작… 소외계층 배부

  • 웹출고시간2020.03.08 16:17:25
  • 최종수정2020.03.08 16:17:25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통장협의회 관계자들이 봉제교실 수강생들이 제작한 면마스크를 소외계층에 전달하기 위해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마스크 안 사기 운동, 저도 동참합니다."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세로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일회용 마스크 안 사기, 양보하기' 운동이 활발하다.

정부 대책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충북에서는 구입이 어려운 일회용 마스크 대신 면마스크를 제작해 이웃에 나누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약국 등 도내 공적판매처 790곳(휴무 우체국 제외)에서 전날인 지난 7일 하루 동안 공급한 마스크는 13만7천900장이다. 전체 도민 160만 명의 8.6%에 불과한 수치로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마스크 양보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크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장 불요불급한 마스크에 대한 수요를 줄이자는 움직임이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몸이 건강하거나 약 2주간 착용할 마스크가 있다면 노약자, 임산부, 의료진 등 필요한 곳에 보건용 마스크가 공급될 수 있도록 마스크 구매를 보류하자'는 취지로 '마스크 안사기'라는 제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페이스북에도 '#마스크 안사기 운동 동참' 등의 해시태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대책을 따른다면 적어도 1주일에 2매의 마스크는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을 떨치고 취약계층이나 의료진 등 보다 절실한 이들에게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취지다.

정부에서도 막연한 불안감이 부추기는 가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마스크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청와대는 내부 회의에서 가급적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는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최근 내부 지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확보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공정한 마스크 분배를 위해 면마스크 사용이나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구하기 힘든 일회용 마스크 대용으로 면마스크가 떠오르면서 도내 곳곳에서는 면마스크를 제작해 이웃에 나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민자치프로그램 봉제교실 수강생 10여 명은 매일 행정복지센터에서 200개 이상 필터교체형 면마스크를 제작한다.

금천동 통장협의회 등 8개 직능단체 회원들은 직접 만든 면마스크 1개와 정전기필터 5장을 한 세트로 포장해 경로당 어르신과 홀몸노인 등에게 배부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손바느질로 만든 면마스크 100개를 9일 오송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에 기부할 계획이다.

지난 6일부터 면마스크 제작에 들어간 보은군여성단체협의회는 마스크 2천 개를 소외계층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충주시자원봉사센터와 진천군자원봉사센터도 각각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면마스크를 소외계층에 나누기로 했다.

지역 맘카페에서도 봉사를 자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청주지역 한 커뮤니티 한 회원은 "예전에 독학한 미싱 기술이 있다"면서 "잘하지는 않지만 마스크 만드는 봉사에 대한 정보를 아는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청주 마스크 봉사 검색해 봤는데 없다", "금천동에 있으니 함께 참여하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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