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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확인된 비수도권 의료공백

확진자 75% 대구로 의료진 파견
충북은 인력난 등 의료환경 나빠
"파견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

  • 웹출고시간2020.03.04 21:01:21
  • 최종수정2020.03.04 21:01:21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청주시 하나병원이 4일 컨테이너로 만든 호흡기 외래진료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비수도권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전국의 의료진들이 대구로 집결하면서 지역사회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 산재해 있던 의료 인력 수도권 과밀화 현상의 문제점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대구에서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의료진 부족 문제는 대구를 넘어 의료전달체계와 의료 환경이 좋지 않은 지자체로 번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천328명으로, 이 중 75%인 4천6명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확진자가 대구에 집중되면서 대구지역의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자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나서줄 의료인들을 모집했다.

현재 전국의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자진해서 대구의 선별진료소에 뿔뿔이 흩어져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그동안 수도권 집중화된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 대한 의료계의 지적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진이 부족한 지역 의료진들이 대구로 떠날 시 지역 의료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간호사 인력난 등 의료 환경이 좋지 않은 충북지역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충북은 의료취약지역이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많고,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은 충북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8년 말 발표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보면 2015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한 사망률은 충북이 58.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치료 가능한 사망률(amenable mortality rate)은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피할 수 있는 원인에 의한 사망을 뜻한다.

도내에서도 치료 가능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시·군은 음성군 86.3명이다. 쉽게 말해 음성군민 86명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숨지는 것이다.

반면, 전국에서 치료 가능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시 44.6명으로, 충북보다 31% 높았다.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우리나라는 서울 등 수도권에 의료시설과 인력 등이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에서 근무하는 신규 공중보건의사 742명마저 모두 대구로 투입될 예정이다.

도내 의료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충북대학교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다"라며 "수도권에 쏠린 의료현실이 이번 사태로 드러나게 됐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치석 충북도의사회장은 "충북지역의 의료 환경은 대구·경북보다 좋지 않다"라며 "충북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의료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등에 내과 의사가 필요한데 감염내과·호흡기내과 의료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 파견에 동참하고 싶어도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떠날 수 없다"라며 "이 때문에 파견을 원하는 의료진에게도 자제를 부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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