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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돈 주고 살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농촌인 옥천 공적마스크 하늘에 별 따기 단 5분 만에 품절
수량 턱없이 부족 3∽4시간 기다렸다 1인당 5매가 고작
주민, 허탕 치기 일쑤 준비 없는 졸속 마스크행정 정부거센 성토

  • 웹출고시간2020.03.03 18:04:10
  • 최종수정2020.03.03 18:04:10

영동주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3일 오전 일찍부터 영동계산우체국 앞에 100여m씩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독자제공
[충북일보 손근방기자] "마스크를 돈 주고 살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공적마스크 판매 이틀째인 지난 2일 농촌인 옥천의 한 주민(60)이 마스크를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현실에 목 메이는 소리로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국가재난시국에 마스크 하나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정부는 누굴 위해 있는 것이냐"며 "오늘도 허탕을 쳤다"며 분개했다.

이날 주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우체국, 농협하나로 마트, 약국 등을 미친 듯이 돌아다녔지만 단 몇 분 만에 소진되고 말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이는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마스크 물량이 우체국은 면단위 지역 국 당 80명(1인당 5매)분, 농협하나로 마트는 40명(1인당 5매)분이 고작인 것이다.

이마저도 판매시간이 오후 2시부터지만 오전 10시부터 줄을 서 단 5분 만에 품절되고 만다.

농촌의 마스크 사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전 충분한 준비 없이 판매한다는 홍보를 앞세운 정부의 졸속행정이 농촌까지 마스크 문제를 불러 오게 한 결과다.

농촌의 마스크도 도시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가뭄에 콩 나듯'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보니 판매하는 우체국이나 하나로 마트 등은 주민들로부터 애꿋게 거센 항의만 듣고 있다.

옥천농협 관계자는 "내일도 공급할 마스크 물량이 200장이라고 답변을 들었다"며 "연세 많은 분들이 5장을 사기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며 대기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동주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3일 오전 일찍부터 영동계산우체국 앞에 100여m씩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독자제공
우체국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우체국에서 판매는 농협하나로 마트보다도 조금 났지만 매한가지다. 지역주민들에게 판매하도록 하고 있지만 타 지역 주민들을 제재할 방법은 없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가족이 모두 나서기도 하는데다 매일 사는 주민들도 있어 현장에서 안내를 해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직원들에게 항의까지 하는 등 마스크가 농촌주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만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홍보는 농촌주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된 마스크 때문에 공적판매장은 정부 성토장이 됐다.

옥천우체국 관계자는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조차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일괄 구매해 공급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국의 마스크행정을 꼬집었다.

코로나 방역에 최 일선인 옥천군보건소도 지금 당장 필요한 1만개의 마스크를 충북도에 주문한지 수 십일이 지났어도 아직까지 소식조차 없는 상황이다.

반면 옥천군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소외계층에게 손수 만든 사랑의 마스크 200장을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한편 옥천군에는 코로나19 확진 자는 없으나 확진 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된 2명은 잠복기간이 끝나 2일과 3일 해제했고, 신천지 신도 1명은 13일까지 자가 격리중이다.

/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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