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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3·1절… "이런 때일수록 기억해야"

지자체·정부, 감염 우려에 행사 축소
광복회 충북지부도 기념식 취소 결정
태극기 게양마저 잊힌 서글픈 3·1절

  • 웹출고시간2020.03.01 20:28:56
  • 최종수정2020.03.01 20:28:56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3월 1일인 것도 몰랐네요."

101주년 3·1절이 '코로나19'에 묻혀버렸다. <관련기사 10면>

감염에 대한 우려로 기념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3·1절 100주년이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충북도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해 101주년 삼일절 기념식을 취소했다.

이 기념식은 1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보훈단체 관계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충북도교육청도 당일 참석 인원을 대폭 줄인 채 간소하게 3·1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김병우 교육감과 국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은 1일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과 청주 상당공원을 방문하는 등 최소 인원으로 3·1절을 기념했다.

앞서 충북도체육회는 54회 삼일절 기념 마라톤대회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훈단체에서 진행하려던 삼일절 관련 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은 "올해 101주년 3·1절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했다"라며 "여성 독립운동가 10명에 대한 흉상 제막식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보용 사진 전시는 청주 삼일공원에서 진행된다"라며 "모두 합심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당초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기념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참석 인원 최소화와 철저한 소독·방역을 진행한 뒤 기념식을 간소화해 열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와 1·2차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이처럼 지자체와 정부에서 3·1절 관련 행사를 간소화하고, 전국이 코로나19로 떠들썩하면서 시민들 머릿속에서 3·1절은 잊힌 모양새다.

각 읍·면·동 직원들이 3·1절 태극기 달기 운동 등을 독려하고 나섰으나 이미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뒤였다. 일부 시민들은 3월이 시작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시민 이모(32)씨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다 보니 2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라며 "3월 1일이 된 것도 이야기를 들어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태극기를 걸어두지 않고 외출했는데 늦게나마 태극기를 게양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도내 한 보훈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101년 전 선조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는 마음처럼 이번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태극기 게양을 통해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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