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2.27 16:24:01
  • 최종수정2020.02.27 16:24:01

김정훈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하여 다음 주면 시작될 새학기가 한 주동안 연기되었지만, 그래도 새학기는 성큼 다가왔다. 새학기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나 즐겁고 기쁜 일이다. 처음으로 학교를 가게 되는 경우나 상급학교, 상급학년으로 진학하는 경우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기쁨이 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니 즐겁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러한 즐거움과 기쁨의 이면에는, 새로움에 수반되는 어색함도 있을 수 있어서, 친구들과 갈등이 초래될 수 있고, 그 갈등의 해결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새학기에는 긴장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인지상정일진데, 그러나 그렇게만 되지 않는 것 또한 사람의 일이어서,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갈등을 비합법적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할 수도 있는데, 이처럼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비합법적 행위들이 학교폭력이 될 수도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력,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동 모두를 학교폭력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실은 폭력 그 이상의 범죄행위들도 있다.

교육부에서는 얼마전 2019년 하반기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전체 응답자의 1.2%가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9%), 집단따돌림(19.5%), 스토킹(10.6%), 사이버괴롭힘(8.2%), 신체폭행(7.7%), 강제심부름(4.8%), 성추행, 성폭행(5.7%), 금품갈취( 4.5%) 순이었으며, 학교폭력 가해의 주된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없이(33.2%),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6.5%), 오해와 갈등으로(13.4%) 폭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학교폭력이 매우 극심하여 그 폭력으로 인한 고통으로 학생들이 자살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범국가적 대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 2012년의 일로 기억되는데, 그 때의 피해응답률 12.3%에 비교하면 많이 감소하였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가족, 친구들이 겪는 고통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처럼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단 한 건의 폭력이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학교폭력에 대한 통계가 개선되고 있어도, 더욱 새롭고 적극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교육을 통하여 사람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본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인권이고, 천부적인 인권임에도 희생과 투쟁의 산물로 획득한 인권의 소중함과, 그 소중한 타인의 인권을 보호해 주어야 하고, 그 방법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며, 친구를 괴롭히고 따돌리고, 폭행하고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친구의 소중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심각한 범죄를 구성하게 되고, 그 범죄로 인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하여야 한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해결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하면 그에 따른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하기때문에, 갈등해결을 합법적으로 하여야 하고, 그 방법이 대화와 타협이고, 갈등관계에서 어떻게 대화하고 타협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여야 한다.

내 아이가 피해자가 되지 않는 것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괴롭히거나 폭행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나면 내아이는 절대 폭력을 행사할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 뒤에 이어지는 처벌에 대하여 억울하다고 하지만, 더 안타까운 사람은 피해자이다.

학교폭력의 관련자에 대하여 학교 내, 외의 처벌이 뒤따르지만, 처벌이 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낙인찍는 부정적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발생하기 전에 예방되어져야 하며, 예방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모두 함께 노력하여야 하며, 그래서 학생들이 바르고 맑게 성장하여 나라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