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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24 17:19:51
  • 최종수정2020.02.24 17:19:51

최민영

청주시 상당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대한 관심은 환경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해 수많은 정책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경제성장에 사로잡혀 생산을 위한 환경오염을 정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간이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무를 져버리고 그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 또한 대학교 시절 세미나 수업을 들으면서 멋도 모르고 환경정책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읽고 환경정책에서 민주주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해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 에세이를 끄적거린 기억이 있다.

그러던 내가 쓰레기 불법투기 지도·단속 공무원이 됐다. 그리고 현실은 이상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로 쉽게 떠들던 시민 참여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현재 많은 시민이 국민신문고, 시민 생활 전망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청소 민원을 넣을 수 있다. 그렇게 민원이 접수되면 우리에게 전달되고 현장에 나가 처리한다.

하지만 매일같이 쌓이는 민원들을 처리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청소민원이라는 것이 언제나 명확하게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시간과 순서가 밀리곤 한다. 그러면 시민들은 본인이 넣은 민원이 처리가 안 되니 불안해하고 짜증을 토한다. 처음에는 사정도 듣지 않고 짜증부터 내는 민원인들을 볼 때 속상했다. 그리고 청소 민원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면 자책하고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속상한 것도 잠시, 내가 받은 민원이 해결되고 그 지역이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환경에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 또한 우리 주변의 깨끗한 환경이 많은 사람의 노력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을 위해 묵묵히 주변을 청소해주시는 분들, 꾸준히 민원을 넣어주시는 분들,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아껴주시는 분들 모두가 시민 참여를 통한 환경 지키기를 실천하고 계신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렵게만 생각한 환경보호는 작은 노력과 관심으로 실천할 수 있다. 환경위생과 청소팀에서 일한 지 3개월, 이제는 길을 걸을 때도 무단으로 투기된 쓰레기부터 살핀다. 또 나아가 어떻게 하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나도 이렇게 변한 스스로가 놀랍기만 하다. 우리 과에서는 밥을 먹다가도 어떻게 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을 보면서 텀블러, 손수건 사용을 독려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 다른 부서 직원들이 잔반 없는 식판을 보여주거나 텀블러를 흔들어주곤 하는데 무척 뿌듯하다. 이럴 때면 우리의 작은 고민과 노력이 모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든다.

우리가 쓰레기 줄이기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생활 속 저변까지 깊숙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환경오염을 방관하지 않고 내 주변, 나아가 시민들과 함께 환경을 지키는 데 힘쓰고 싶다. 이를 위해서 나부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민원을 해결해가다 보면 다가올 미래에 더욱 깨끗한 청주시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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