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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부터 격리·퇴소까지…"따뜻한 배려 감사"

입국 과정부터 순탄치 않아
충북혁신도시 주민들, 우한 교민 수용
각계각층 나눔 행렬 줄이어
따뜻한 마음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

  • 웹출고시간2020.02.16 19:33:39
  • 최종수정2020.02.16 19:33:39

진천군 주민들이 지난 15일 오전 진천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14일 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교민들을 환송하고 있다.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머물던 중국 우한 교민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보살핌과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배려 덕에 건강한 모습으로 귀가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우한 교민들의 귀국부터 격리시설 지정, 퇴소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12월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자 중국 정부는 우한시를 봉쇄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채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을 임시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수송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2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같은 달 30일과 31일 각 2차례씩 모두 4차례 전세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항공기 2대 운항만 승인해 교민 702명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전세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교민들은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간 격리돼야 했다.

교민들을 수용할 장소는 순식간에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2곳이 교민 임시거처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천안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이튿날인 29일 정부는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2개소를 우한 교민 격리장소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진천과 아산지역 주민들은 "천안이 반발하니 아산과 진천으로 오는 것 아니냐"며 교민 수용 장소가 바뀐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고 지역 정치권을 비롯한 주민들은 '결사반대' 입장을 연달아 내놨다.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시종 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진천을 방문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다.

이후 인근에 경력 1천100여 명이 배치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교민들이 도착하기 전, 반대 입장을 스스로 철회했다.

당시 주민들은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우한 교민들이 14일 동안 건강히 지내다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민 입소 이후에도 주민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다.

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충북혁신도시 내 어린이집 결석률은 한때 70%에 달했고,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었다.

정부를 비롯한 충북도와 진천·음성군은 임시생활시설 인근 지역을 매일 소독하고,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주민 불안감 해소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천·음성 농산물 팔아주기 △세제 및 특별자금 지원 △우대금리 적용 △업종별 간담회 개최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우한 교민과 관련 종사자,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계각층의 나눔 행렬도 줄을 이었다.

위기와 갈등을 대하는 한 단계 성숙한 모습 속에 우한 교민 700명(진천 173명·아산 527명)은 지난 15~16일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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