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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포비아'… 마라탕집도 찬물

매니아층 형성 중국음식 전문점 발길 '뚝'
배달음식 성황에도 식재료 불안감에 외면
질본 "수입 식재료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 낮아"

  • 웹출고시간2020.02.11 21:08:32
  • 최종수정2020.02.11 21:08: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 심리가 중국산 기피현상으로 번지며 중국음식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전 영업준비 중인 청주시의 한 마라탕 전문점 모습.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중국산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중국음식 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최근 들어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모았던 훠궈와 마라탕 전문점도 불황은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장이나 종업원이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인 경우가 많은 데다 식재료도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다 보니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입된 식자재를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적지만, 감염병에 대한 불안 심리가 중국산 기피 현상으로 점철되고 있다.

11일 낮 청주시 상당구 한 마라탕 프랜차이즈 점장은 뚝 끊긴 손님들의 발걸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시간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가게는 텅 비어 있었다. 테이블 12개가 마련된 이 가게는 평소 점심 때면 마라탕을 먹으려는 손님들로 꽉 찬다.

점장 A씨는 "연휴 때도 한국에 있었고 중국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난다 해도 마라탕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의 훠궈 전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곳은 평일 저녁에도 예약이 꽉 차는 '블로그 맛집'이었으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전 대비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많은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성황하고 있는 배달음식 업계에서도 중국음식은 외면받는 모양새다.

SNS에선 배달앱에서 음식점의 대표명을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중국인·조선족 대표가 운영하는 곳을 거르기 위해서다.

유명 배달앱에 등록된 한 음식점은 '저희 음식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사장 가족은 중국에 다녀온 지 1년, 직원은 2년이 넘었습니다. 깨끗하고 합법적인 영업허가가 있는 공장시설에서 정직한 소스로 음식을 조리하고 있습니다.'라며 공지를 띄웠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던 리뷰는 지난 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있다.

마라탕 전문점에 발길을 끊은 '마라 매니아'들은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마라탕 요리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집에서 한국 재료로 만드는 마라탕 요리법을 공유하고 직접 만든 마라탕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들도 등장했다.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수의 영세식당들이 채소와 고춧가루 등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역의 한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수지타산을 맞추려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데 손님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침투한다"며 "만약 식재료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중국에서부터 실려오고 제조되는 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에 섭취해도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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