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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11 13:52:35
  • 최종수정2020.02.11 13:52:35

신태혁

괴산군 농업경제건설국장

태어나 자라면서 젊은 학창시절을 보냈고, 대학교육도 받고 사회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곳, 청주는 당시 내 삶의 전부였다.

늘 뛰어놀던 골목 곳곳과 동산, 주변 익숙한 장소도 눈에 선하다.

지금도 그곳에 모친이 살고 계셔서 거의 매주 찾아가 안부를 묻는다.

언제부터인가 고향 청주를 방문하면 짧게 있다가 바로 괴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예전 동네 친구들도 대부분 외지생활을 하고 있고, 각자 바쁘게 살다보니 청주에서의 일과는 늘 제한적 일 수 밖에 없다.

공직 입문 후 괴산을 연고로 생활한지 벌써 26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향이 이제 청주에서 괴산으로 변한 것 같다.

직장생활이라는 특정성을 차치하더라도 이제는 청주보다 괴산이 더 편하고 이곳에서 할 일도 많아진 만큼 고향의 관념도 세월 따라 바뀐 것 같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연을 만나 늦은 결혼도 하면서 지금까지 괴산군을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방 하나에서 시작한 월세 살림이 두 번의 이사를 거쳐 이제는 번듯한 자가 아파트 살림으로 옮겨졌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그 사이 자녀가 이곳에서 태어나 괴산군민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우리 아이들이 괴산에서 사회진입을 위한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 자부심이 생긴다.

멋진 산수를 배경으로 괴산의 정기인 의기와 지기를 받아 태어난 나의 딸과 아들이 자랑스럽다.

괴산은 예로부터 큰 인물이 나는 고장이자 남다른 산세로 유명하다.

국토를 가로질러 유유히 흘러가는 남한강 상류인 달천의 중심에 선 괴산의 위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지리적·풍수학적 장점은 나에게 큰 자긍심으로 다가온다.

제 2의 고향이 된 괴산은 엄마의 품처럼 평안한 안식처로 내 가슴과 일상 속에서 매일 매일을 함께하고 있다.

사람 간 온정은 물론 자연풍광도 뛰어나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을 정도로 늘 깊은 인상과 고마움 속에서 살고 있다.

많은 장점을 가진 고향 괴산이 최근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풍족해지고 든든해진다.

괴산의 기상과 발전을 지속 담보하기 위해서는 밖으로의 외연 확대와 밖으로부터의 인구 이동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조직과 생활양식 또한 외부적, 개방적으로 전환돼야 한다.

오랜 전통과 천혜의 자산보고는 최대한 살려나가면서 변화와 혁신 즉 변혁의 자세만큼은 확고히 견지하는 군민의식이 살아 숨 쉰다면, 한편의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보는 것처럼 그 변화상도 확연해질 수 있을 것이다.

괴산에서 지난 26년의 공직 여정은 보람과 성장의 행복루트였던 기회의 시간이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없이 반복된 길고 긴 '차마고도'였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나에게 행복을 준 괴산을 위해 내 것 보다는 남과 지역을 위한 보답과 보은의 아름다운 일방통행로의 시간이어야 함을 명심하면서 살아가리라고 다짐해 본다.

더불어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면서 현재의 나를 있게끔 해준 정신적 지주였고, 언제나 큰 버팀목으로 분신처럼 희생해 주신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었고, 이렇게나마 조금이라도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해준 것도 괴산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기에 가능했으리라.

진심으로 고향이 괴산이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괴산의 무궁무진한 번창과 영광을 바라며...괴산에 나의 존재와 의미를 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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