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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10 16:35:28
  • 최종수정2020.02.10 19:46:24

박종학

시인

서울서 살면서 청주에 친구들 만나러 온김에 옛 추억이 생각이 나서 청주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육거리를 찾아 갔습니다.

전국적으로 오거리는 많지만 육거리는 흔치 않지요

새로 설치된 산뜻한 육거리 시장 입구 간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런데 도로 표지판에는 육거리가 아닌 오거리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옛날 추억의 육거리 시장의 모습은 간 곳이 없지만, 이곳 육거리 재래시장은 산뜻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며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육거리시장 명성은 예전의 영광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고 사람 사는 냄새는 여전했습니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던 그때를 생각했는데, 1, 2층으로 새로이 잘 만들어져 잘 들어 갈 수가 있었습니다.

골목 뒷길은 큰 변함이 없을 것 같아 옛 흔적을 찾아 나서 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유난히 맛이 있는 튀김을 만들었고 항상 여고생들로 자리가 없던 그리고 고등학생인 우리에게 막걸리를 팔던 시장 안쪽 튀김집이 있었지요.

대성여상 무용반 출신이던 엄청나게 예뻐 보였던 누님이 튀김집 주인으로 있던 추억 어린 그곳을 찾아보았지만 흔적 자체도 없어지고 그곳 안쪽도 깔끔한 현대적인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돈이 없을 때 외상도 참으로 많이 했었고 토요일이면 청주서 자취하던 고향 친구들 만남의 장소로도 애용되던 곳인데 명절 때 청주에 와도 차례 지내고 서울 올라가기 바빠서 한 번도 마음먹고 찾아보지 않았던 아련한 추억이 있던 곳인데...

그 흔적이라도 찾아보려고 했던 내가 참으로......

아니 어쩌면 그 시절을 찾아 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명절 전 날이어서인지 더욱 활기차게 보이는 육거리 시장 모습에 위안을 찾고 어느새 이곳 육거리 시장 명물로 되어 버린 족발 하나를 포장해서 차에 오르니 그 옛날 새벽에 팥죽 한 그릇에 정을 팔던 팥죽 할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면서도 그 팥죽 살 돈도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주던 그 많은 정 때문에 항상 팥죽이 동이 났었던 그 향수의 맛도 새삼스레 떠 올리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아쉽게 돌립니다.

청주의 명물인 전통의 육거리 시장은 세상살이를 대변하는 재래시장의 표본이지요.

정겹고 그리운 육거리 시장의 풍경을 떠올리며, 고향 생각에 잠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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