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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몰라"…세금외유 간 세종 등 일부 지방의장

서금택 포함 광역의장 6명, 9일 일정으로 발트 3개국 연수
김진호 등 충남 기초의장 13명은 설연휴 다음날 동유럽 행
"의장들 태도 기막혀"…청와대 국민청원에 3천800여명 동참

  • 웹출고시간2020.02.01 14:12:22
  • 최종수정2020.02.02 14:47:25

왼쪽부터 서금택 세종시의장,박인영 부산시의장,황세영 울산시의장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작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금택(67) 세종시의장을 비롯한 전국 광역(시·도)의장 6명과 충남도내 기초(시·군)의장 13명이 집단으로 해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광역의장은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오는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데다 오는 6월말로 각각 전반기 의장 임기(2년)가 끝나는 점을 고려, 국가 비상 사태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연수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 1월 마지막주 주요 일정.

ⓒ 세종시의회

세종시의회 2월 첫주 주요 일정.

ⓒ 세종시의회
◇작년에도 총 26일간 해외에 머문 서금택 세종시의장

1일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소속 시·도의회의장 17명 가운데 6명은 오는 6일까지 9일 일정으로 지난달 29일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연수를 떠났다.

참가자는 △박인영(여·부산) △황세영(울산) △서금택(세종) △한금석(강원) △송성환(전북) △김지수(여·경남) 의장이다.

당초 연수 참가 대상은 전국 시도의회의장 17명 전원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11명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해당 지역의 주요 일정 등을 감안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 주제는 '선진 전자정보 시스템'과 '도시재생 사업' 벤치마킹(따라 배우기)다.

연수 비용은 전액 협의회가 부담한다. 하지만 각 시·도의회는 주민 세금 등으로 편성되는 사무처 예산 중 일부로 매년 협의회에 부담금을 내고 있다.

이번 연수의 주요 문제는 대상지는 물론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의장들은 설 연휴(1월 24~27일)가 끝난 지 하루 뒤인 29일 출국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잇달아 발생하자, 세종시의 경우 이보다 6일 앞 선 1월 23일을 기해 24시간 긴급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게다가 2월 5일에는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정부와 세종시의 주요 연례 행사인 '국가균형발전 선언 16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다.

특히 서금택 세종시의원은 2018년 7월 의장으로 부임한 뒤 동료의원들에 비해서도 해외 출장을 지나치게 많이 간다는 지적을 의회 안팎에서 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3회에 걸쳐 모두 26일간 해외에 머물렀다.
5월 7~16일 이춘희 시장 등과 함께 스페인·오스트리아·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7월 29일~8월 6일에는 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원 자격으로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을 다녀왔다. 당시 출장에 전국 의장 17명 중 서울·대전·충남 등 9개 시·도 의장은 불참했다.

9월 16~22일에는 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5명 전원과 함께 호주 브리즈번 시를 방문했다.

한편 세종시의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번 발트 3국 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의장단 일행은 당초 일정을 단축, 오는 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한금석 강원도의장, 송성환 전북도의장, 김지수 경남도의장.

◇ "비용 모두 토해 내고 국민들에게 사과 드려야"

충남 시군의회의장협의회(회장 김진호 논산시의회의장) 소속 의장 13명도 오는 5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설 연휴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동유럽 3개국(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 연수를 떠났다.

전체 회원 15명 중 인치견 천안시의장과 김종하 금산군의장은 개인 사유로 불참했다. 연수에 참가한 의장들의 소속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9명(69%), 자유한국당 4명(31%)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연수의 공식 목적은 '리더십 역량 강화, 선진 문화관광시설 벤치마킹 및 현장 견학을 통한 시·군 발전 방향 모색 등'이다.

하지만 공식방문 일정에 포함된 장소는 노인복지센터와 재활용 수거시설·시장 등 일부에 불과하다.

일반인 대상 패키지 관광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 호수마을 △체코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과 카를교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부의 광장 등을 구경하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시도의장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쓰는 모든 연수 비용은 사실상 주민 세금 등으로 충당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충남 예산에 사는 아이 둘의 엄마'라고 소개한 한 국민의 글이 올랐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시국에 여행을 떠난 의장들의 태도가 기가 막혀서 청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사자들은 비용을 모두 토해내고 국민들에게 사과 드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29일 마감될 이 청원에는 이틀 만인 1일 오후 2시까지 모두 3천848명이 동참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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