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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커지는 '혐중(嫌中)'·'노 차이나(No China)'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 이어져
도내 유학생 입국 시 불안감 ↑
일부 음식점은 중국인 출입금지
"전형적인 희생양 만들기 안 돼"

  • 웹출고시간2020.01.29 21:00:10
  • 최종수정2020.01.29 21:00:10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혐중(嫌中)'과 '노 차이나(No China)'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청주시의 한 대학가 모습.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김태훈기자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다 백신·치료제가 없는 탓에 피어오른 공포심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까지 번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3일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은 일주일을 채 넘기지 않은 시점인 29일 오후 2시 기준 5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기사 댓글에는 수많은 중국인 비난 게시글이 올라오는 실정이다.

당장 대학교 개강 시즌이 다가오면서 중국인들에 대한 비난은 도내 중국인 유학생에게 향할 우려가 크다.

도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1천831명. 이들 대부분은 방학과 춘절(1월 24일~2월 2일) 기간을 맞아 중국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한시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중국에 다녀왔다는 자체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학 측이 중국 현지를 방문한 재학생들에게 SNS 등을 통해 입국 연기를 권고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권고일 뿐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도내 일부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기숙사 입실 금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대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간의 갈등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어도 중국에 대한 국내 비난 여론이 커질수록 혐중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서울에서는 이미 중국인들의 출입을 거부한다는 음식점까지 나타나는 등 '혐중'·'노 차이나'가 현실화되고 있다.

청주권 대학을 다니는 조모(24)씨는 "중국을 방문했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아무런 조치 없이 개강을 맞아 돌아온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은 고스란히 학내 구성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결국, 도민 모두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지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도내에 남아있는 중국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난을 모두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 업주는 "이번 사태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비난을 듣지는 못했다"라며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중국인 전체를 비난하는 것을 보니 억울하면서도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정환 청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재난 상황에서 희생양을 만드는 것, 사회학에서는 '희생양 만들기'라고 부르는데 잘못이 발생한 경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라며 "이번 사태도 중국에서 왔으니까 특별한 근거 없이 모든 중국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의 이 같은 만행으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당했다"라며 "'희생양 만들기'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만들어 인종차별, 심하면 인종학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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