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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양질 의료서비스 제공 위해 지역인재 양성에 투자해야"

한정호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日 고베의과대학 부속병원 연수
체계적인 선진 교육 시스템 갖춰
'원정 의료' 無… 감염 우려 적어

  • 웹출고시간2020.01.28 21:00:00
  • 최종수정2020.01.29 08:41:13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충북도내 담도 내시경 권위자로 손꼽히는 충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사진) 교수는 지난해 내시경 종주국인 일본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한 교수는 청주 청석고등학교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지역인재로, 현재 모교인 충북대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 교수를 만나 지역인재 양성에 대한 중요성과 일본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충북대병원에서 주 업무는.

"주로 하는 업무는 담도 내시경을 이용해 담도담석을 제거하거나 담도암과 췌장암을 진단·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수 장비인 초음파내시경으로 담낭·췌장 등 장기의 병을 자세히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하는 시술도 하고 있다. 도내에서 해당 장비를 보유한 곳이 충북대병원밖에 없다 보니 환자가 많다. 본원에서 담도 내시경과 췌담도계 초음파내시경 치료를 받는 환자는 연평균 1천명에 달하고 있다."

◇고베의대 부속병원의 인상은.

"내시경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첨단기기의 활용과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교육과정 등을 공부하기 위해 연수를 결정했다. 그동안 충북대병원에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가 매년 150명 이상이었다. 이 분야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토요나가 교수의 수술을 봤는데, 지혈술 없이 시술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출혈 전 혈관을 미리 막아 지혈할 필요가 없도록 시술하다 보니 빠르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했다."

◇시스템적으로 다른 부분은.

"의과대학은 교육이 중요하다. 고베의대 부속병원에는 내시경 수술을 하는 모니터가 다른 방에도 여러 대 설치돼 동시에 관찰할 수 있었다. 자동으로 모두 녹화되는 시스템도 있어 교육 시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병원 규모가 충북대병원과 비슷하지만, 소화기내과 소속 교육 전담교수가 2명이나 됐다. 우리나라의 일명 '빅5 병원'도 이 같은 교육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 미래의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기타 느낀 점은 무엇인가.

"의료전달체계 인식이 확실헀다. 동네의원은 마을을 지키는 중요한 민간시설로서 지역사회의 동반자였다. 마을 곳곳에는 작은 동네의원들이 유지되고 있었다. 이 동네의원은 재난상황에서 구호소 역할도 하고 있다. 대학병원에 대한 믿음도 남달랐다. 대도시 병원으로의 '원정 진료'가 없었다. 의료진도 지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고향인 청주에서 같은 책임감을 실천하고 믿음을 만들어 확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한 폐렴' 공포가 심각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감염병 재난 대응 차이점은.

"일본은 지자체의 보건소와 보건공무원이 전문가로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원정 의료'를 떠나는 일이 없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적다. 응급실도 마음대로 방문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보건당국이 함께 당직병원과 의사를 유지하고, 동네의원을 거쳐 필요시에만 응급실을 간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파가 몰리는 대형병원이 질병 전파의 매개체다.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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