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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충북 유통가 소생 분위기에 찬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모집 중단
성안길 상권 노인층 발길 '뚝'
"소규모 상가, 상대적 위기 심각"
현대화점, 손소독제 추가 비치
무역협회 "대응책 즉시 전파·이행"

  • 웹출고시간2020.01.28 18:10:10
  • 최종수정2020.01.28 18:10:10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충북 경제가 새 해 초부터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라는 암초에 맞닥뜨렸다.

특히 도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다, 감염 우려로 인한 지역 내 유동인구 감소라는 악재가 겹쳤다.

28일 청주시내 유통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 상권은 '가까스로' 소생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께부터 지역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성안길, 육거리 등 소규모 상권도 '인파가 붐비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 우한 폐렴을 계기로 분위기는 급변했다.

설 연휴를 며칠 앞둔 지난 20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모집 중단이 이어졌다.

청주시내 한 여행사는 "중국 현지에 국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여행객 모집 중단 의사를 전했고, 중국측에서도 '이해한다'고 답변했다"며 "향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모집을 중단할 예정이다. 상황이 변동되면 다시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보다 지역민들의 유입 감소를 더 체감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도내에는 우한 폐렴 의심 환자나 확진자는 없지만, 지역민들은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외출을 꺼리고 있다.

성안길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대책만 발령되더라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며 "설 연휴 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역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스, 메르스 상태 당시 상권 내 의류업종 등은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안 그래도 힘든 지역 소규모 상권은 더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안길 상권은 10대 연령층 상권과 60대 상권으로 크게 분류된다.

10대 상권은 성안길 초입, 60대 상권은 성안길에서 육거리 시장으로 이어지는 상가로 볼 수 있다.

10대 상권은 최근 1주일 간 큰 변동이 없지만, 60대 상권은 이미 우한 폐렴에 대한 위기감으로 소비자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이 관계자는 "10대들은 마스크를 하고라도 삼삼오오 상가를 방문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60대 소비자는 확실히 크게 줄었다"며 "30여년 성안길에서 상점을 운영한 이래 지난해 연말연시는 최고로 사람들이 많았다. 그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랐는데 우한 폐렴으로 인해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백화점은 손소독제를 소비자 접점(안내데스크, 카드센터 등)마다 추가 비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감소한 것을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위기 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이번주부터 변동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내 무역업계는 아직까지 대(對) 중국 수출입과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충북도와 연계해 지역 수출입업체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하고, 협회 차원의 대응책이 나오는 즉시 지역 업체들과 공유·이행하겠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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