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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예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얼마 전 일이다. 친한 대학 동기가 드디어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했다며 반가운 연락을 해왔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로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마치 면접 준비 스타강사처럼 답했다.

"'청렴'이 제일 중요해. 무조건 '청렴'에 중점을 두고 답변을 준비해."

그러나 친구의 다음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왜 '청렴'이 제일 중요한데?"

내가 누군가에게 물었고, 누군가에게 답을 들었듯 그저 '청렴'이라고 답을 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반문을 듣고 정작 나도 왜 '청렴'이 중요한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내가 청렴을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은 영어 단어 외우듯 청렴을 단어로 외워버린 까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 없는 암기는 실천이 어렵다. 내 생각이 아니라 여러 행동 변화 이론의 핵심이다. 친구의 물음에 답하고자,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청렴 실천을 위해 청렴의 중요성을 이해해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부패지수 상승이나 국가의 신뢰도 하락 등으로 접근하면 이해력이 낮은 나는 너무 어려워서 실천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청렴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나만의 방식으로 청렴에 접근해보기로 했다.

잘 모를 땐 어른께 여쭤보는 것이 최고이다. 나처럼 청렴에 대해 묻는 제자들이 많았나 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이야말로 천하의 큰 장사'라며 목민심서에 명언을 남기셨다. 그렇다면 청렴은 왜 천하의 큰 장사, 남는 장사일까?

타인의 사례는 설득력이 낮다. 가장 좋은 사례는 나에게 펼쳐질 극한 상황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이것 역시 행동 변화 이론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라는 좁은 세계를 두고 봤을 때 내가 부정부패 사건을 일으켜 파면되면 나는 백수가 된다. 그러면 직장을 잃은 나는 N 포 세대가 된다. 가장 남지 않는 장사다.

이번엔 더 크게 '청주시'라는 세계를 두고 나쁜 상황을 그려봤다. 청주시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패비리 사건이 생겨 청주시 공무원 전체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가정해보자. 믿을 수 없는 청주시에 어떤 시민이 살고 싶고, 어떤 시민이 세금을 내고 싶을까· 청주시는 재정 곤란으로 나에게 급여를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이제 우리 부모님은 어디 가서 우리 딸이 청주시 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없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적자, 밑지는 장사다.

논어에는 '복생청검(福生淸儉)'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검소한 생활을 즐기다 보면 저절로 오는 것이라는 뜻이다.

좀 더 풀어보면 청렴하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살다 보면 좋은 주변 평판과 60세까지 걱정 없는 직장 등 수많은 복이 따라오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말씀하신 천하의 큰 장사와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청렴에 대한 좋은 글과 문구가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렴 실천이 멀게만 느껴졌던 것은 나에게 그동안 청렴을 내 삶에 녹여내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나의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청렴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나는 청렴을 어떻게 생각해왔나.'하는 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나의 글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공무원보다 민원인에 가까운 2호봉 신규가 참된 공직자로서 한 발짝 나아가려 애쓴 과정이 모두에게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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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수언 ㈜알에치포커스 대표이사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지난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의 '청주MRO포기' 이후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다할 활용방안은 나오지 않았고, 각 지구 개발 방식을 놓고 지역 주민과의 마찰은 이어졌다. 3년 이상 공전한 청주 에어로폴리스 사업이 최근 지자체와 관련 기업체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청주국제공항과 에어폴리스 1지구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알에이치포커스도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알에이치포커스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오는 2023년까지 430억 원을 투입해 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알에이치포커스 김수언 대표를 만나 알에이치포커스의 기술력과 에어로폴리스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알에이치포커스의 사업 추진 현황은. "알에이치포커스는 LG상사로 부터 항공사업 부문을 인수해 창립한 회사다. 2016년 4월 전문인력 및 시설, 사업경험을 승계해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 러시아로부터 승인된 국내 유일의 러시아 헬기 정비 부품 공식서비스 업체로서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나고 있다. 2018년에는 기술연구소 및 보세창고를 설립했으며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청주공항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