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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20 16:27:28
  • 최종수정2020.01.20 16:27:28

정종수

충주사회단체연합회장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주야 8시간 전면 파업을 시작했으며, 한국GM 창원공장은 노조와 사측의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자동차 산업분야의 노사 갈등은 결국 자동차 생산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자동차산업 생태계 유지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연 400만대 생산까지도 위태롭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해서다.

노조는 근로자들이 자주적으로 단결해 근로조건을 유지 개선하고,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해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기업의 성장과 함께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도모해 기업과 상생 발전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생산절벽이라는 위기 속에서 우리는 노조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되짚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충주에는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모비스 생산공장이 2012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막대한 물류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현대모비스가 완성차 공장(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250㎞나 떨어진 충주시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장 투자를 결정한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충주가 노사문제에서 자유로운 노사분규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분야에서 노사 간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방증이라 볼 수 있다.

충주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지 7년여가 지난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2018년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13년 연속 이어져 온 노사무분규 기록이 깨어짐과 동시에 공장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향후 충주로 추가투자를 계획할 이유가 사라졌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공장 15㎞거리인 울산 이화산단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건립을 위해 3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 8월 발표했고, 이는 현대모비스의 추가 투자가 충주에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유사한 사례는 인근 지자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성군에는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일진다이아몬드 생산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40개국 700개 업체에 공업용다이아몬드를 공급하는 우량기업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결국 8월 음성사업장 직장폐쇄까지 이르게 됐다.

이렇듯 노조와 기업의 극단적인 대립은 '공멸'이라는 불 보듯 뻔 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12월 충주공장에서 실시한 수소연료전지 공장 증축 기공식에서 '수소차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수소차 연구 및 개발, 생산을 위해 7조 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언론에서는 이를 '충주선언'이라 대서특필했고, 이를 접한 시민들은 현대모비스로 인해 충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부푼 꿈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어쩌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충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충주시민들의 100년을 책임질 장기 먹거리다. 이대로 노사 간의 갈등으로 허무하게 충주발전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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