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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14 16:57:11
  • 최종수정2020.01.14 16:57:11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이순을 넘어 고희가 가까워 오니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자신감마저 위축되는 요즈음,

과연 나는 내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는 끝없는 회한과 허탈감이 찾아드는

첫 정월 저녁 지극히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쫓으며 한없는 심연의 나락으로 빠져들 때면 으레껏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생각해 본다.

한 마리 평범한 갈매기에 불과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삶의 방식을 오늘 나의 삶 속에 재조명하여 보며 그처럼 자연스럽게, 아주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치 않은 가운데 비범의 생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부단한 그의 신선한 욕구가 더없이 싱그럽기만 하다.

그의 가족과 동료들이 오로지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찾아 헤매 일 때 조나단은 홀로 이탈하여 아무도 습득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비행 기술을 익히며 보다 큰 이상을 위해 안타까운 몸짓으로 창공을 박차고 날아오르곤 했을테니...

그가 추구했던 최대의 목표는 너무나 자명하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나는 것이 그의 생애의 전부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고의 것을 나의 것으로 소유하기에는 엄청난 모험이자 아픔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런 뒤에 더 큰 이상이 실현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빠져있는 안일과 또 집단이기주의를 지켜보면서 적어도 조나단은 현실에의 안주와 기피가 아닌 도전과 응전만이 참된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에 자기와의 투쟁을 지속하였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가 날개를 찢기며 극한속도에 성공하고 해변의 갈매기떼와 합류할 즈음 다른 갈매기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 어선 주위를 단조롭게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연장자 갈매기가 조나단의 분별없는 무책임에 대하여 엄숙히 성토하며 추방을 명할 때

조나단은 항변하며 소리 높여 외쳤지.

"삶의 의미와 삶을 위한 한층 높은 목적을 찾고 따르는 갈매기보다 더 책임 있는 자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수천 년 동안 우리는 물고기 대가리를 찾아 휘 젖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살기 위한 이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롭게 되는 것

말입니다." 결국 그는 벼랑끝으로 날아가 외롭게 비행 기술을 익힌다.

사실 우리 기성세대는 변화에 익숙치 못했고 그 자체가 두려워 눈을 열고 진실을 보기를 거부했고 현실이란 굴레에서 때로는 자신을 기만하고, 빵 문제 해결을 위하여 서슴없이 비굴해지기 일쑤였다. 또 부의 축적을 더하는 일이라면 도덕이나 관습마저도 하찮은 걸림돌로 제켜두었으니 말이다.

이어 조나단은 가장 빨리 나는 노장 갈매기 「치앙」을 만나 나는 법과 사랑에 대해서 폭넓게 배운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추방한 옛날의 지상으로

돌아가 자신처럼 높게 날기를 원하는 갈매기들을 가르치게 된다.



날고 싶은 것은 우리 인간의 속성일 것이다.

어떠한 어려운 역경 속에서라도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우리 속에 잠재한 무한한 능력이 계발되고 기대 이상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리라 믿는다.

조나단을 통하여 의도한 진정한 죽음과 천국, 그리고 개인의 능력과 자유 신념들은 메마른

이사회를 좀 더 밝고 희망적인 위치로 이끌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 리처드 바크의 이상은 아무래도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지식 주입식의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과감히 탈피하여 전인교육에로의 전환과 아울러 인간을

중시하는 교육 또 독서하고 사색하며 음악을 사랑하고 한 편의 시를 읽으며 감명 깊은 영화를

소중히 기억하는 따뜻한 감성을 소유한 청소년들이 많이 생겨날 때 우리 사회는 훨씬 건전하고 생명으로 가득 찰 것이다.

진정 높이 나는 자의 기쁨이 실현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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